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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서민 상실의 시대를 열다

자녀의 스펙을 만들어 줄 수 없는 부모와 다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모의 차이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 수험생을 둔 부모의 아주 어려운 소원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녀가 서울대학교에서 훌륭한 성적으로 인턴을 하고 그 성적을 바탕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일 수 있다.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부모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고등학생이 서울대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생이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영광 그 이상일 수 있다. 그런데 조국의 자녀는 서울대에서 인턴을 했고 인턴생활을 했다는 증명서까지 받았는지 아닌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본인들은 인턴을 했고 증명서를 받았다고 한다. 반대로 서울대 학생들은 아니라고 하며 거리에서 가짜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퍼포먼스까지 열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명 조국대전의 극히 일부분이다. 평범한 서민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그것에 대한 변명과 가십성 기사들이 서로를 물고 뜯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조국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의 일상이 아닌 법무부 장관이라는 직위에 있는 사람의 도덕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어떤 이들은 조국 장관의 딸 문제를 거론하면서 “조국 장관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욕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묻을 정도다. 사실 조국 장관의 딸 사건은 정유라의 사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단순 입시부정일 수 있다. 정유라의 경우 정권 실세 중에 실세이었던 최순실의 엄포에 눌린 삼성이 고등학생 정유라에게 수십억의 뇌물을 가져다 바친 사건이다. 삼성이 제공한 경주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정유라는 대학교에 비교적 쉽게 안착했으나 결국 사필귀정의 과정을 밟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건에 대한 실체적 사실보다 언론과 그에 따라 요동치는 국민의 정서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조국 딸의 문제는 단순 입시부정이고 그 부정에 부모가 조금 도움을 준 정도다. 한국의 대학입시, 그것도 수시모집에 부모의 도움 없이 스펙을 다 채우기는 어렵다는 것이 진짜 현실임을 감안한다면 조국 장관의 딸 문제는 넘어갈 수 있는 문제다. 장관이 아닌 그저 돈 많은 집 자녀가 서울대 인턴을 했다면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갈 확률이 높은 문제다.

 

국회의원 자녀들 중 외국 유학 간 사람들도 많고, 부모의 도움으로 더 굉장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조국부부의 자녀지원만 문제가 되는 것일까? 다들 자녀를 위해 조금씩의 부정을 저지르고, 무엇 하나 더 못해줘서 미안한 세상이다. 그런데 조국 법무부 장관은 서민들은 해줄 수 없는 것들을 자녀들에게 지원했다. 최순실 만큼은 아니라지만 오히려 믿었던 만큼 서민들이 체갑ㅁ하는 배신감 하나 만은 최순실 보다 열배 이상이었을 것이다. 조국장관의 가장 큰 죄는 그가 상실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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