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휘청 이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이 선방했다는 기사는 확실히 한국인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지난 한 달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의 방역기술과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각국 정상들의 전화가 쇄도 하고, 한국산 진단기트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전 세계 100여 나라들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특히 서구 언론들은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유럽의 한 방송에서는 “선진 10개국 중 한국이”라는 표현을 하며 한국이 이미 선진국 그룹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전략에 작심하고 이용이라도 하려는 듯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공개 브리핑까지 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년간 한국은 정말 세계 속의 한국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간이었다. 그 절정이 지금 한국의 위상이다. 지난 2018년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로부터 구성된 1억명 이상의 ‘아미’라는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봉준호 라는 영화감독이 영화 한편으로 미국을 강타했으며 올해는 전염병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교과서처럼 전 세계에 보여줬다. 그야말로 범세계적인 korea 열풍이다.
요즘말로 ‘국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부 백인중심의 서구권 국가에서 가끔 발생하고 있는 아시아인 인종차별에 있어서도 한국인은 열외라고 할 정도다.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 문양의 옷과 성조기와 태극기가 동시에 인쇄된 마스크, 태극문양이 들어간 태권도복을 입고 있으면 인종차별이 아닌 “너희는 어떻게 그렇게 극복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도 한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해외에 마스크를 보내는 순위를 국력순위가 아닌 사람 순으로 정했다는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특히 한국인임에도 마스크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 속하는 해외 입양아부터 챙겼다는 소식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조국이 자신을 잊어버리거나 버린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마스크 소식은 감동 그 자체다.
그리고 이왕 해외에 마스크를 사람 순으로 보내려면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일본의 조선인 학교에도 우선 순으로 보내주었으면 한다. 별것 아닌 일본의 아베노마스크 조차 받지 못한 조선학교에 한국이 당신들을 기억하고 또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한다. 가끔 “조국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느냐”는 개그가 통용되는 사회에서 지금은 그 개그가 통용되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이 유난히 자랑스러운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