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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가 동쪽을 바라보는 이유

 더불어민주당-양기대, 이재명, 전해철
 자유한국당- 남경필, 원유철


인구 1,280만명을 자랑하는 전국최대 광역자치도시 경기도에서 자치단체장을 뽑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언제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선거가 100일이 넘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한 높은 관심은 경기도지사가 곧 대권후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민선도지사 이인제, 임창렬,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다섯 사람 중 임창렬 전 지사를 제외한 네 명이 대선후보로 활동했으며 실제로도 대선에 출마했었다. 이인제 전 도지사는 15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임했고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전직 도지사들이 모두 대선에 출마했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대선에 출마했던 그들의 정치적 무게와 영향력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경기도지사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 사진 좌측으로부터 양기대 광명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국회의원

이번 6`13 지방선거는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경기도에서 치러진 선거의 결과만 본다면 민주당의 승리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역대 도지사의 면면을 보면 임창렬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가 보수당 출신이다. 경기도가 수도권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경기도에서는 번번이 맞지 않았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여론조사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으로 이번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는 양기대 광명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전혜절 의원으로 압축되어 가고 있다. 아직 민주당에서 경선의 방식과 공천에 대한 배점기준이 나와 있지 않지만 대단한 경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먼저 양기대 광명시장을 보면 시장으로서 재직하면서 그에 대한 능력이 검증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시장은 광명시의 골칫덩어리이자 광명시 민원의 출발점이라는 가학폐광을 사들여 광명시 명소로 만들고 광명시 관광 흑자사업의 기조를 다진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폐광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면서 이 시장의 역동적인 행정과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보편적 복지의 신봉자로 알려지면서 “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그의 논리가 이번선거에서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대선정국에 앞서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 인파속에서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해 스타반열에 오른 이재명 시장의 인기는 종편 등의 방송을 타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시장의 장점은 남보다 한발 앞서 보편적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추진력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 경기도당 위원장이자 국회의원인 전해철 의원에 대한 대중적 평가는 아직 나온바가 없다. 그러나 경기도당위원장을 하면서 준비한 탄탄한 조직력 등에서는 양기대 시장과 이재명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의 경선방식에 있어 당원투표의 비율을 어느 정도 배점할 것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원투표율에서 가장 앞서 나가갈 것으로 보고 있는 예비후보가 전해철 의원이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유철 의원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현 경기도지사인 남경필 지사가 가장 입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큰 차이로 지고 있으나 1000단위 미만의 여론조사일 뿐이다. 지금까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보수가 더 많은 승리를 얻어 왔던 것처럼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차기 도지사에 가강 가깝게 접근해 있다는 것이 남경필 현 지사에 대한 평가다. 뚝심이 있다는 평가보다는 대단히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다른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원유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4선 관록의 여유를 보이는 원유철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대권후보로 출마한 이력과 함께 과거 김문수 전 도지사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내면서 행정에 대한 세심한 부분까지 잘 챙겨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파보다는 소신을 앞세운 원유철 의원의 행보가 앞으로 얼마만큼 더 주목을 받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보수에 대한 지지도가 의외로 높은 경기도의 특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후보라는 평가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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