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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등리의 눈물을 화성시가 닦아주지는 않는다.

봉담시민의 억울함 봉담시민이 함께 풀어나가야

인체의 DNA조직을 변화시키고 심각한 폐 손상과 신경마비 등 일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6가크롬’은 공장지대 또는 소각장 주변 그리고 광산 근처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래서 정부는 6가크롬을 6대 중금속으로 지정하고 6가크롬의 사용과 관리에 대해 엄격하게 법을 적용시키고 있다.

 

오늘날 산업화가 진행된 한국에서 크롬은 거의 모든 도금이 필요한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6가크롬의 발견은 산업화의 그늘이다. 6가크롬이 인체에 흡수되는 과정은 두 가지다. 피부에 의한 흡수와 호흡에 의한 흡수다. 3가크롬과 달리 피부에 의한 흡수가 되는 6가크롬은 심각한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고, 호흡에 의한 흡수는 폐암으로 가는 과정 중의 하나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런데 지난 2018년 화성시 봉담읍 하가등리와 가재리 일원에서 실시한 환경상영향평가 토양부분에서 6가크롬이 전국평균의 8배 이상 검출이 됐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이다. 물론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라고 하지만 중금속의 경우 인체에 축적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냥 간과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하가등리는 젊은이나 어린아이들보다는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이런 이유로 이곳에 소각장이 들어섰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10여년 전, 처음 소각장을 이곳에 받았을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할지는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화성시 당국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이 알고 있었던 것은 언론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 ‘다이옥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는 이곳에 대한 권리만 주장해 왔었다. 주민편익시설이었던 에코센터마저도 부대시설이 아니라는 주장을 줄기차게 해왔었다. 지금은 에코센터가 주민편익시설이라는 증거들이 많아 화성시 당국도 인정하고 있지만 에코센터와 관련된 문제들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동탄 사람들의 하수와 바꾼 오산시의 생활쓰레기가 하가등리에 들어오는 문제에 대해서 동탄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은 봉담과 하가등리 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들의 생활 속에서 하가등리 주민들의 눈물은 관심 밖의 이야기라는 것이 더 현실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래서 화성시는 하가등리 주민들에게 더 친절하고 공손해야하며 설사 하가등리 주민들의 이야기가 사실에 부합되지 않고, 억지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정성을 다해 들어 주어야 한다. 그게 인지상정이고 사람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그런데 그곳에 시쳇말로 빨대를 꽂고 주민들이 받아야 할 혈세를 가져가는 자들이 있다. 그래서 봉담시민이 이제는 나서야 하는 것이다. 하가등리는 봉담 안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그들의 눈물을 화성시가 닦아주지 않는다면 봉담시라도 나서야 한다. 그것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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