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자전거 타고 장안문에서 지동까지

 봄맞이 수원화성 관광 백배 즐기기 ⓶
 자전거, 아무 때나 빌리고 어느 곳에서나 반납



  ▲ 모바이크로 빌린 자전거를 타고 장안공원 일주 중

수원화성 북수문(화홍문) 구경까지 끝냈다면 이제는 장안문(수원화성 북문)으로 넘어와 진정한 바이크 여행을 경험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원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방법은 일반 대여 업자에게 시간당 돈을 내고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보다는 ‘모바이크’ 또는 ‘어바이크’를 권하고 싶다.

‘모바이크’로 자전거 빌리기를 권하는 것은 아무 때나 빌리고 아무 곳에서나 반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제일 먼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고 ‘구글스토어’에서 모바이크를 검색해 다운 받으면 된다. 모바이크를 다운 받았다면 일단 회원가입을 하면 쉽게 아무 곳에서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 휴대폰으로 빌리는 모바이크 자전거

회원가입까지 다 끝마쳤으면 모바이크를 켜고 자전거에 부착되어 있는 QR코드에 휴대폰을 가져다 되면 잠겨있던 자전거가 스르륵 열린다. 오늘 우리 일행이 자전거를 빌린 장소는 수원장안문 공원 인근에 있는 대여소다. 모바이크를 이용하면 고정 대여소가 아니더라도 모바이크 마크가 있는 자전거를 아무대서나 동일한 방법으로 탈 수 있다. 모바이크 자전거 빌리기의 또 다른 장점은 타다가 힘들면 근처 자전거 주차장 아무 곳에서나 세우고 자전거 잠금장치를 손으로 잠그기만 하면 끝이다. 그것으로 자전거 반납이 완료된 것이다.

장안공원은 수원화성의 북문과 서문 사이의 성곽 바깥쪽에 있는 공원이다. 걷기에도 10여분 정도 걸리는 대형 공원이며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공원이다. 모자이크 형식을 하고 있는 수원화성의 높은 성벽과 잘 가꾸어진 공원에는 간이매점과 화장실 등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봄맞이 나들이를 나왔다고 해도 큰 불편은 없다. 수원화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화서문의 매력에 많이 빠져 든다고 한다. 수원의 4대 성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곡선미를 가진 성문이 화서문(수원화성의 서문)이다.

자전거를 타고 서문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차 없는 거리’가 나오지만 이름만 ‘차 없는 거리’이지 자전거 타기가 불편할 정도로 많은 차들이 통행을 하니 주의가 요구된다. 차 없는 거리의 도로를 타고 한 5분 정도 따라 들어가면 거대한 모형 자전거 동상 세 개를 만날 수 있다.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할 당시의 조형물이다. 그리고 그 뒤로는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이 있다. 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조성 당시 수원화성의 지명에 어울리는 이름을 작명하자는 아우성들이 많았으나 돈을 내주는 회사 측의 요청에 의해 아이파크 미술관이 됐다.

미술관에서는 종종 수원의 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미술관 안에는 피아노를 옆에 끼고 조용하게 차를 음미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미술관의 작품들을 거의 공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불할 수 있을 만한 가격이다.

다리품을 팔아 미술관 구경을 조용하고 우아하게 끝냈다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수원화성의 자랑인 광장에 나올 수 있다. 수원의 자랑거리가 여러 개 있지만 실제로는 수원화성의 백미는 광장이다. 탁 특인 넓은 공간, 작은 지자체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것이 광장이다. 작은 자투리땅에도 무엇인가를 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음에도 수원은 수원의 중심 한복판에 큰 광장을 만들었다.

수원화성 광장은 김용서 전 수원시장이 많은 공직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대형 공사이었으나 지금은 수원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장소가 됐다. 다만 처음 광장을 만들 때 광장 바닥에 지나치게 돈을 투입해 광장 자체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종종 있을 뿐이다. 공무원들의 간섭이 지나쳐 저녁시간에 광장에 포장마차가 들어서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광장 자체는 시야를 넓혀주고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을 찾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그저 눈을 들어 보면 자전거 행렬이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 차 없는 거리 자전거 조형물과 수원화성 화서문

광장과 마주보고 있는 화성행궁은 조선왕조의 삼대 행궁 중 하나다. 강화행궁이 왕의 피난처이고, 남한산성 행궁이 조선의 종묘를 모신 곳이라면 화성행궁은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정조가 화성을 축성하면서 동시에 만든 행궁이다. 수원을 ‘효원의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행궁과 광장 사이에는 커다란 문이 하나 있는데 가끔 군인들이나 연인들이 행궁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이 ‘홍살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다른 곳에서 사진을 찍자고 할 것이다. 홍살문은 과부가 정절을 지켰거나 큰 공을 세웠을 때 국가에서 내리는 일종의 표창장 같은 것이다. 과거에 이거 하나 받자고 숱한 조선여인들이 고초를 받았다고 한다. 홍살문 조선여성들의 잔혹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다음 주에 또.......,>

전경만 기자


포토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