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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투비행장 채인석의 발목을 잡았나

 시장직을 걸고 전투비행장 이전 반대, 민주당 감히 그러나 당혹
 화성시의 도시경쟁력 1위를 만든 장본인


화성시가 가지고 있는 비싼 재산 중에는 항구가 있다. 바로 전곡항이다. 화성 전곡항은 경기도의 유일한 요트항구로 수도권에서 부자로 이름난 사람들이 개인요트를 사서 정박시키며 요트서핑을 즐기는 경기도의 유일무이한 요트명소다. 이 요트명소인 전곡항에서 지난 2016년 채인석 화성시장은 “시장직을 걸고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이전을 막아보겠다”는 극단적인 선언을 했고 이 말은 현실이 됐다.


   ▲채인석 화성시장

채인석 시장은 지난 12일 화성시의회의 마지막 회기 때 나와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을 인용하며 “한걸음 멈춰 서서 그동안의 일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다”는 말을 하고 화성시장 불출마 선언을 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행보이지만 불과 일주일 전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한 그의 이른 행동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채인석 시장의 불출마는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는 것이 세간의 추측이다. 민주당 중진인 김진표 의원과의 불화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때부터 시작됐다. 수원의 정치인들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는 화성시 정치인들은 김진표 의원의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공약에 대해 대놓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사람이 없다. 그나마 유일한 정치인이라면 원외에 있는 민주당 화성 ‘갑’지역의 김용 지역위원장 뿐이다.

화성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들도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이전에 대해 말을 아껴가며 제대로 된 말은 하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수원의 거물 정치인의 무게에 눌려 힘조차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수원전투비행장이 습지인 화옹지구 440만평을 매립하고 그로인해 천연습지인 갯벌 3000만평 이상이 황폐화될 우려가 있고, 환경오염의 피해, 특히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미세먼지의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정치적 환경이 채인석 시장의 발목을 받았다는 후문이 팽배하다.

채인석 시장은 시장의 직을 걸겠다는 말을 지켰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2000여명과 함께 서울 용산에 있는 국방부 앞에가 시위를 주도했으며 각종 행사장마다 수원전투비행의 화성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재선시장이 민주당 중진의 공약에 시장직을 걸고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녔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민주당 중진의 공약에 시장직을 걸고 반대는 했으나 시장으로서 할 일을 했다는 채인석 시장의 지난 8년은 눈부셨다는 평가다. 지난 8년 동안 경기도 변방에 불과하던 화성시는 도시경쟁력 1위, 인구증가율 1위 등을 기록했다. 또한 관광 불모지이었던 화성 서해안을 투자 대비 가장 경쟁력 있는 흑자 관광지역으로 변화시켰으며 화성시의 일 년 예산이 곧 경기도 1위를 넘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채인석 시장은 이번 불출마 선언을 통해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본다는 말을 했다. 노무현 키드에서 정치인으로 그리고 화성시장 8년을 역임한 그가 다음에 보여줄 행보는 무엇인지 시민들에게 궁금증을 남기고 그는 잠시 화성시의 역사 뒷길에서 힘을 비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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