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기도체육회 예고된 불협화음

제1편,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간 이전투구의 배경
체육회 간부 자리는 체육인이 아닌 정치인들의 밥그릇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원하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정부와 지방단체장은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이 생활체육진흥법이다. 있으나 마나했던 이 법이 활성화 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다. 여가생활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혀가고 각종 스포츠 동호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생활체육은 급격하게 보급됐다. 또 정치인들은 생활체육 동회회가 가지고 있는 표의 숫자가 갈수록 커지자 생활체육에 대한 예산을 거듭 증액해왔다.

반면 전문체육 또는 엘리트 체육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한민국 초창기부터 우리나라 체육계를 상징해왔다.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유명 스포츠 선수들 대부분이 전문체육인 출신이다. 이들은 체육 그 자체를 직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즐기고 싶어서 하는 생활체육과는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다.

전문체육인들은 어려서부터 국영수 대신 체육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받는다. 심한 경우 수업을 빼먹고 체육을 하는 경우도 많아 사회적인 지탄까지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체전이나 올림픽 등에서 이름을 떨치는 것은 대부분 전문 체육인이다.

전문체육인을 육성하는 기구와 생활체육인을 지원하는 기구는 시작부터 목적이 달랐다. 하나는 직업을 바탕으로, 또 다른 하나는 여가 생활의 연장으로 시작한 단체들이 통합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016년이다. 그리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91년 1월 8일 비영리 민간단체로 출범했던 국민생활체육회는 2016년 3월 21일 대한체육회에 완전 통합되면서 폐지됐다. 경기도에서도 같은 해 7월 두 단체의 통합이 이루어졌다.

성격과 목적이 다른 두 단체의 통합은 현재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원래 통합의 목적은 한국체육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국내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함이었으나 직업선수들과 동호인들을 한데 묶어서 관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수한 성적을 내는 전문체육인들에게 더 많은 예산과 배려를 해야 할 것 같지만 여론이나 동호회의 발전 그리고 한정적인 사회간접시설은 두 단체의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도 남았다.

특히 경기도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 모두 우수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 치열하게 수면 아래에서 이전투구가 가장 격렬하게 벌이지게 됐다. 여기에 정치인들의 자리다툼까지 끼어들어 난장판이 된 경기도체육회는 중재기능까지 상실했다는 비난을 감수하게 됐다.

전경만 기자


포토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