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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투비행장 이전에 앞서 알아야 하는 것

⓵ 화성시의 눈부신 성장 수원은 배가 아프다

수원과 화성은 뿌리가 같다. 정서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같은 지역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1997년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되기 시작하면서 분리 됐다. 그리고 화성은 늘 수원의 동생처럼 보였다. 경제의 규모에서 수원은 화성을 압도했다. 화성을 압도하던 수원시는 유통과 생산 인구수 등에서 화성을 리드하며 맏형 노릇을 해왔다. 이런 것들이 역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이 지나면서 부터다.
 

   ▲ 제부도 탑재산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
 
화성은 수원보다 넓은 면적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 화성시가 발표한 지표를 보면 화성시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화성시의 면적은 844km²로 서울의 1,4배 이며 수원의 7배 정도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화성시는 21세기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해안선도 152km나 가지고 있다. 화성시가 한 해 수출하는 금액은 16,257백만 달러다. 이는 경기도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5,700만원으로 서울의 3,200만원보다 월등하게 높다. 뿐만 아니라 법인기업 등록업체수와 수출총액도 경기도 1위 이다. 십년 만에 화성시는 명실상부한 경기도의 심장이 된 것이다.


    ▲ 2017년 화성시의 지표


화성의 눈부신 성장은 다른 지역보다 큰 면적에 기인하는 바가 크지만 무엇보다 수도권과 가깝다는 입지적 요인이 훌륭하다는 것에도 있다. 서울과 서해안에 가깝다는 입지조건은 화성시의 중공업과 경공업을 크게 성장 시켰다. 이어 화성시가 관광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이다. 수원시가 아파트 사업에 집중하면서 자고나면 아파트가 만들어질 동안 화성시는 화성 서부해안 쪽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

2조원이 넘나드는 화성시의 수입예산은 정부에서 나누어주는 교부세 규모보다 지방법인세의 규모가 크다. 반면 수원시와 오산시는 지방세보다 교부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정하게 지출이 정해져 있는 반면 화성시는 시 자체적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여유 돈이 있었다. 이 돈들이 본격적으로 화성 서부 쪽으로 투자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16년 초입이다. 전곡항과 궁평항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확장 됐으며 제부도에 진입하는 도로마저 확 뚫렸다. 이후 화성 서부쪽의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갯벌이 있는 바다를 보기 위한 수도권의 관광행렬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 아이들을 부르는 서해안 풍경

모래와 바다가 연결되어 있는 동해안도 좋지만 긴 해안선과 갯벌도 관광객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환경이다. 화성시는 지난 수년 동안 갯벌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다. 그러나 자연환경이 강조되고 생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화성시의 갯벌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화성시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바가지 상혼 단속을 시작으로 도로정비에서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다. 지난해 화성 서해안을 찾은 순수 관광객이 200만을 넘어섰다는 것은 화성 서해안이 정비만 잘하면 관광 그 하나만으로 대박신화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반면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실패를 거듭해 매년 적자를 보는 관광지로 남았다. 화성 서해안과 수원화성이 가지는 관광경쟁력을 비교하기 어렵다면 딱 하나만 살펴보면 된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먹여 살리는 자영업자의 숫자와 화성서해안이 먹여 살리는 자영업자의 숫자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루 두 번 길이 열린다는 제부도에서 영업하는 자영업자의 숫자 하나만으로도 수원을 압도하고 남음이 있다. 관광의 규모와 경쟁력에서 화성이 수원을 압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리고 화성시가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수원과 화성의 관광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게 됐다.


   ▲ 부자들만 가질 수 있다는 요트가 발에 차일 정도로 많은 전곡항

수원으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다. 한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고 수원시 일 년 예산의 사분지일에 불과했던 화성이 수원을 압도한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수원전투비행장 이전과 관련해 찬성을 하는 수원시민들과 인터뷰 진행을 하며 듣는 말 중에 하나는 “화성은 가난하다 그런데 우리가 돈을 주니 찬성을 할 것이다”라는 논리가 많았다. 사실 화성은 수원보다 훨씬 잘 살고 있음에도 말이다.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 화옹지구 이전의 배경에는 화성시가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모르는 수원시민들의 우격다짐도 있으며 이를 여론이라고 호도 하는 수원시 당국의 억지논리도 숨어 있다.

수원전투비행장 예비이전부지인 화옹지구는 화성시가 전력투구를 하는 화성 서해안 관광산업지구의 한 복판에 있다. 화성서해안 관광산업의 몰락을 위한 신의 한 수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계획이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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