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동탄에 사니까 동탄시장이러고 불러도 할 말은 없습니다” 서철모 화성시장과의 기자 간담회에서 “동탄시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시장이 대답한 답이다. 시장의 답변이 이정도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동탄시장이라는 말의 함축적인 의미는 동탄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서 화성시 전체를 봐달라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철모 화성시장은 기자회견 내내 동탄시장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화성서부의 낙후된 도로환경이나 사회간접시설의 보충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딱 하나 있었다면 전임시장부터 추진해 오던 화성테마파크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는 말이 전부 였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리고서는 화성에 대한 스마트 성장을 이야기했다. 도시의 발전에 있어 스마트 개념을 넣어 미래도시를 만들겠다는 시장의 생각은 과연 어느 도시를 기준으로 한 것일까? 가로등도 없고, 인도라는 가장 기본적인 시설조차 터무니없이 부족한 화성 서부는 아닐 것이다. 최근 스마트 개념이 들어서는 도시는 아파트 중심의 도시들이다. 딱 동탄이다. 동탄의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 개념에 대한 도입은 필요하다. 그러나 화성서부는 당장 보행자도로가 우선이다. 그것조차 화성 서부에는 없기 때문이다.
동탄시장의 한계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양질의 일자리를 언급하면서 동탄역 인근에 카이스트와 연계된 교육센터를 유치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반면 화성 서부에 무엇을 어떻게 유치하겠다는 구체적인 구상은 말하지 않았다. 또한 병점역 인근 개발이 성남 대장동 개발과 유사하다는 질문에는 전임시장이 한 일에 대해서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행정의 연속성에 대해서도 부정을 했다.
특히 가장 우려스러웠던 서철모 시장의 발언은 동탄에 대한 예산투자 부분에서 서 시장은 “그것은 무지한,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시민들의 발언이다”라는 시민 비하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어 서 시장은 동탄 인근의 호수공원이나 수영장 같은 문화센터는 동탄 시민들이 아파트를 입주할 때 분양가에 포함되어 있던 돈으로 만들어진 시설이라고까지 하며 동탄을 옹호했다.
그러나 서 시장은 화성시 예산의 70%가 화성 서부지역의 기업들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간과했다. 서 시장의 주장대로라면 아파트 입주민들의 분양대금으로 문화시설들이 만들어졌으니 왈가왈부 하지 말라는 뜻일 거다. 그러면 공장과 제조장의 무분별한 입주로 세수는 늘어났지만 인근 주민들이 그로인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늘어난 세수를 화성 서부에 써야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화성 서부에는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인도조차 태부족이다. 그래서 화성서부에서 걷어간 세금 다 어디에다 썼냐고 물어본 것이 ‘동탄시장’이라는 단어의 핵심이다. 다만 서 시장만 알아듣지 못했을 뿐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임기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이르기까지도 화성시 관광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지 못했다고 자인하면서 이것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 중이라고 한다. 화성시 바다와 갯벌이 주는 천혜의 자원이 화성시 관광의 핵심인데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맥도 못 찾았다고 하니 할 말조차 없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1시간 20분, 시장은 가르쳤고 기자들은 훈계를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