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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도시 오산 민4-국2 선수 정해졌다

1강-2중-3약의 소용돌이 우승 가늠자는?

선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경기남부의 소도시 오산에서는 지난 3월30일 문영근 전 오산시의회 의장의 출마선언을 마지막으로 모든 선수들이 시장선거의 링위에 올라왔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영근 전 의장을 포함해 송영만 경기도의회 의원, 조재현 현 경기도의회 의원, 장인수 현 오산시의회 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이권재 오산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이재철 전 성남 부시장이 출사했다.

 

▲ 사진 좌측상단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이권재, 이재철 후보, 민주당 문영근,장인수, 송영만, 조재훈 후보

 

문영근 전 의장은 오산 민주당에서도 안민석 계파에 속하고 있다. 지난 시장선거에서 현 곽상욱 오산시장의 오락가락한 행보에 말려 고배를 마신 적이 있으나 오래전부터 시장출마를 위해 고심한 만큼 준비한 것이 많은 후보로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적인 주장을 보면 “오산의 가치를 시민이 같이 만들어 가겠습니다”다 이다. 마치 농협 홍보문구를 그대로 가져다 쓴 듯한 이 문구는 4년 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문 후보의 모나지 않은 성격과 둥글둥글한 세계관은 시민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민주당 중진, 송영만 후보는 경기도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통이다. 오산 안민석 계파의 수장을 자임하고 있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 경기도의회에서 정치를 하다 보니 오산 시민과의 친숙도는 떨어지지만 정치력 하나만은 오산 시민들이 인정해 주고 있다. 송 후보의 대표적인 캐치프레이는 “현장에서 민생을 챙기겠다”이다. 친숙도가 떨어지는 만큼 현장에 더 밀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재훈 현 경기도의회 의원은 현 오산시장인 곽상욱계에 속하는 민주당 후보다. 오산 곽상욱계는 민주당의 최대계파로 무시하기 어려운 당원들의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오산에서 당권을 지니고 있는 안민석 계와의 불협화음은 또 다른 걸림돌이다. 조재훈 후보의 강점은 결정력과 추진력이다. 우물쭈물하는 법이 없고, 사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은 가끔 오산 시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민주당의 마지막 주자인 현 오산시의회 의장인 장인수 후보는 현직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지난 4년간 안민석 의원의 입을 자처했던 장 후보는 현재 오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사안들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오산 민주당의 최대 계파인 곽상욱계와의 갈등은 약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민주당은 한때 정치적 동지이었다가 거의 원수 직전으로 갈라진 곽상욱 현 오산시장과 안민석 의원과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는 곽상욱계가 안민석게를 판정승으로 이겼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퇴임을 앞두고 있는 곽상욱 시장의 지원을 받는 후보자와 안민석 현 국회의원 계파임을 자처하는 후보자들 간의 시장직위쟁탈전은 오산시민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있으나 식상하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의 공약 대부분이 지난 과거와 크게 다를 바가 없고, 캐치프레이도 비슷한 양상이다. 또한 안민석 현 국회의원의 공약과 겹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오산에 지나치게 식상한 공약만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과 일전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은 이재철 전 성남부시장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인재영입팀에 의해 오산출마를 결심한 이재철 후보는 최근 경기남부계의 정치 강자집단으로 떠오른 수원 수성고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안민석 의원 등 쟁쟁한 정치인을 배출한 수성고 출신들의 정계장악이 오산까지 연장될지는 아직은 모른다. 다만 이 후보자의 경우 오산에서 정치를 시작한 만큼 자신의 입지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 일간지의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권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이미 2년 전부터 시장출마에 대한 준비를 착실해 준비해왔다. 당협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자신은 “시장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출마를 고사했던 이 후보자는 오산시민의 머슴을 자처하고 있다. 또한 이 후보는 오래전부터 착실하게 언론보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대표적인 공약들을 발표해 왔었다. 때문에 준비된 공약이 많은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뚝이 정신으로 알려진 이 후보의 강점으로는 지치지 않는 열정과 오산에 대한 소상함이다. 옆집의 젓가락 숫자까지 알 정도로 오산의 현실에 대한 파악이 정밀한편이다.

 

전체적으로 국민의힘은 이권재 당협위줜장의 준비가 돋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의 추격과 반격도 볼만하다. 안민석계와 곽상욱 계간의 파벌전쟁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과 민주당간의 불꽃 튀는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양당 간의 저격수가 아직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저격수가 등장하는 오는 4월 말에 이르면 오산 선거의 열기는 타 시군을 압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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