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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 시장 준비된 사람들이 됐다

수원 이재준(민), 화성 정명근(민), 오산 이권재(국)

동시지방선거가 지난 6월1일 치러졌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짜릿했던 순간들이 많았던 선거이었다. 개표와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고, 사람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그리고 경기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출구조사는 정확했다. 국민의힘은 환호했고 민주당은 고개를 숙였다.

 

전국선거와는 또 다르게 한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수원-오산-화성(이하 산수화)의 선거결과는 전반적인 국민의힘 승리라는 결과와 양상이 달랐다. 결론부터 보자면 수원과 화성은 민주당이 아주 어렵게 승리했다. 그리고 오산은 힘들게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 사진 좌측으로부터 민주당 이재준 수원특레시장 당선자, 정명근 화성시장 당성자, 국민의힘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자

 

먼저 수원은 새벽 3시까지 50:50이라는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결국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이었던 이재준 당선자(1965년)가 50.28%라는 정말 근소한 차이의 승리를 가져갔다. 힘들게 이겼던 이재준 당선자의 승리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준비된 시장이었다는 점이다.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자의 선거운동 모습

 

이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수원부시장을 맡아 수원시 행정에 발을 디뎠다. 이후 5년 간 도시재생전문가로서 수원시 구석구석을 살폈다. 또한 3년 동안 민주당 장안구 지역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뛰어들며 수원시정은 물론 수원 도시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꾸준하게 그려왔다.

 

친환경적인 거버넌스 정부를 표방했던 이 당선자의 수원공부에는 상당한 내공이 있었다. 지역구인 장안구 발전을 위한 정치적인 행보도 있었지만 수원 전역을 아우르는 정책들도 많았으며 시민들과의 공감을 얻는데도 성공했다. 그가 만든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은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도 모범사례로 등재될 정도로 이 당선자는 수원공부에 집중했었던 준비된 시장이었다.

 

화성시장 당선자인 민주당 정명근 당선자(1964년)는 경기도청 공무원 생활을 거쳐 지난 2018년 권칠승 의원 보좌관을 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정 당선자는 화성시장 출마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어 정 당선자는 지난 2021년 보좌관 직을 사임하고는 본격적인 시장 출마 준비를 했다. 정 당선자는 시장 출마에 앞서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지역현안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기자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꼼꼼하게 비교해 가며 공약을 준비해 갔다. 이때 많은 기자들이 정 당선자의 이야기를 듣고 도와 줬다는 후문이 있다.

 

▲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자의 선거운동 당시 모습

 

정 후보자의 강점이 잘 드러난 것은 화성 동서갈등의 끝판이라고 볼 수 있는 서부지역의 불만을 잠재울 만한 여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화성서부지역에 근무한 이력을 통해 서부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감성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승리의 주요 포인트 이었다. 화성시장 출마자 모두 화성 동부 쪽의 공약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정 시장 후보의 공약 일부는 화성 서부 쪽 현실에 맞게 되어 있었다. 특회 화성 서부 개발과 관련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서부 쪽에 크게 어필 됐다. 출마를 위한 준비가 타 후보에 비해 상세하고 현실성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산수화 후보 중, 가장 맏형격인 국민의힘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자(1963년)는 지난 2020년 초반부터 시장 출마를 준비했었던 당선자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3번째 도전이었다. 49.59%로 당선된 이 당선자는 공약 하나 하나를 만들 때부터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철저하게 준비된 공약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 국민의힘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자의 선거 유세모습

 

이 당선자의 공약들을 보면 개발과 관련된 것들이 유독 많다. 오산 랜드마크 건설 추진, 오산 경부고속도로 하늘 휴게소 건설 추진, 종합 스포츠 타운 건설 추진 등 건설 관련 공약들이 많은 것은 이 모든 것들이 현재 오산에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달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며 오산천을 생태하천에서 친수하천으로 바꿔 사람이 보다 용이하게 하천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은 오산에서는 획기적인 것들이었다.

 

이 당선자의 현실적인 공약들 대부분은 오산에서의 생활들이 몸속에 체득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선거 막바지에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자가 끝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주요 승리요건도 준비된 공약에서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직접 오산에 내려와 이 당선자의 공약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중앙당이 힘을 보태겠다는 지원 연설은 오산 시민들에게 우리도 없는 것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끝내 승리를 거머쥔 이 당선자는 준비된 시장 그 자체 이었다.

 

제8회 동시지방선거, 특히 경합이 치열했었던 산수화 시장 당선자는 모두 심혈을 기울여 시장 출마에 오랜 시간 공부를 하며 준비를 했었던 사람들이 당선됐다. 급조된 공약들이 아닌 지역을 발로 걸어서 만든 공약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 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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