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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경기도에서 일어났었던 사건들 ①

1월, 재선시장들의 운명이 갈린 달
2월, 향남 부영 임대아파트 부실시공 세상 밖으로 드러나


기자들이 지나간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사건, 사고와 늘 가까이 사는 직업의 특성상 크고 작은 사건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뒤 이야기의 해설까지 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기억에 남는 사건들은 꼭 있다. 그중 2018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사건중  꼭 기억해야 하는 사건들을 월별로 정리해 보았다.


    ▲ 명암이 갈린 재선 시장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기대 전 광명시장, 채인석 전 화성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올 1월에는 지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남부에서 삼선에 도전하는 시장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한해이었다. 올해 초까지 재선에 성공해 삼선을 목적에 두고 있던 시장들은 양기대(광명), 이재명(성남), 염태영(수원), 채인석(화성), 곽상욱(오산) 등이었다.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한 이들 재선 시장들의 운명은 선거를 석 달 앞둔 시점에서 행보가 엇갈렸다.

통상 정당에서 삼선시장을 잘 공천하지 않는다는 것은 관례적인 일이다. 삼선시장이 되면 정치권의 압력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지나치게 추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도 있었고 뜻을 접은 이도 있었으며 더 큰 무대로 전진한 사람들도 있었다. 먼저 양기대 광명시장은 일찌감치 삼선도전을 포기하고 경기도지사직에 도전했다. 광명동굴을 세계적인 명소로 바꾸고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시작을 광명에서’라는 기치를 내세워 승승장구 했던 양기대 시장은 도지사 경선에서 무너졌지만 그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역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문재인 대통령의 삼철 중 한명 이라는 전해철 전 경기도지사 후보와의 도지사 경선에서 당당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치열한 다툼 끝에 당선됨으로써 지방자치 이후 최초의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됐다.

반면 염태영 수원시장은 같은 당 시장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부동산 투기의혹을 해명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선연임에 성공했다. 그리고 곽상욱 오산시장은 삼선출마를 위해 조기 시장사퇴를 하는 악수들 두면서도 삼선 연임에 성공했지만 매 선거철마다 공천의 칼날을 휘둘렀던 안민석 국회의원과는 정치적 동지에서 경쟁관계로 상황이 악화됐다.

마지막으로 채인석 화성시장은 비운의 시장이 됐다. 채인석 시장이 재임하는 8년 동안 화성시는 경이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화성시는 지난 몇 년간 경기도 도시경쟁력1위, 생활임금1위, 지역내 총생산량1위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전국 26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인구유입속도가 빠른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됐으나 정치적으로는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옹지구 습지이전을 추진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표 국회의원의 정책행보에 반대하면서 정치적 약세를 보여 왔다. 결과는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채인석 시장이 재임기간 중 보여준 화성시의 도시발전 모델은 도시발전사에 남을만한 업적이었다는 평가다.


   ▲ 경기도 향남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만나 대책을 논의했던 모습. (2월12일)


2월에 들어서면서 선거의 열기는 고조 되었다. 민주당 도의원들이 대거 단체장에 출마해 한때 경기도의회가 삼분지일 토막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2월을 강타한 사건은 부영건설의 임대파트 부실시공사건 이었다. 문제가 된 향남 부영 아파트는 지난 2014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전체 5,800세대 중 약 62%인 4,100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주요 하자는 ▲세대내 타일 탈락 ▲벽체 결로 ▲곰팡이 및 지하주차장 결로 ▲바닥 균열 등이다. 새로 신축한 아파트라고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흠결이 많은 아파트 이어서 서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로인해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물론 당시 화성시장이었던 채인석 전 시장 및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가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방문이 줄을 이었지만 부영주택은 “고객들에게 여태까지의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책임 있게 하겠다”고 말만 했을 뿐이었다. 법에 없다는 이유로 부영주택의 자회사가 향남 임대아파트의 관리회사로 남아 있으면서 지금까지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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