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정 시집 ‘거위 날다’ 표지, 문학공원, 160p, 정가 1만2000원
도서출판 문학공원이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출생해 경기도 양주시에 사는 황우정 시인이 첫 시집 ‘거위 날다’를 펴냈다.
황우정 시인을 생각하면 ‘동몽선습(童蒙先習)’과 ‘소학(小學)’, ‘계몽편(啟蒙萹)’이란 책들이 생각난다. ‘동몽선습’이나 ‘소학’, ‘계몽편’이 어린이와 부녀자들의 교과서였다면 황우정 시인의 시집 ‘거위 날다’는 어른들의 양심에 관한 교과서다.
특히 그가 쓰고 있는 일련의 시창작 방법들은 마치 시의 교과서와 같다. 그는 사물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관찰하며 생명을 부여한다. 시집 제목이 된 ‘거위 날다’에서 나타나듯, 거위털이불은 이불의 기능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함께 살고 있는 동로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서 황우정 시인의 시 쓰기에 대한 몇 가지 특수성을 발견한다.
황우정 시인의 시는 고려대 평생교육원에서 배운 대로 인칭은유심상법과 성찰심상법, 묘사심상법, 관찰심상법, 상상심상법을 토대로 한 편 한 편 심도 있게 쓰고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를 깨닫고 물질을 사랑하고 숭상하며, 인간의 도리를 다하려는 인본주의적(人本主義的) 심성이 그의 문학 내면에 깊이 뿌리내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황우정 시인은 “3년간 시 나라를 여행하며 쓴 글들을 여기에 모았다. 제가 시집 냈다며 큰 목소리로 소문내기는 약간 부끄럽지만, 어른이 되면 책 한 권쯤은 꼭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래서 행복하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 여러분도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첫 시집을 출간하는 소감을 말했다.
한편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을 통해 “황우정 시인의 시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황우정의 시에는 감사함이 있다. 그는 부모님, 가족, 이웃, 자연, 양주시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준 가족과 이웃, 고향과 산하, 환경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은연중에 작품화함으로써 문학의 궁극적 타당성을 확보한다. 두 번째 특징은 도전정신이 있다. 그는 늘 새로움을 시도한다. 외적으로는 자정하며 자숙하고 정좌한 듯하지만, 내적으로는 나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고인 물은 썩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옛것을 숭상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을 지향한다. 황우정 시인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본주의(人本主義)를 바탕으로 현대인을 널리 이롭게 하는 시를 쓰고 있다”고 평했다.
계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한 황우정 시인은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 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동인지 ‘물푸레나무 찻잔’ 외 4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