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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경기도에서 일어났었던 사건들 ②

3월, 들불처럼 미투 운동 고은 시인 강타
4월, 전가의 보도 행정광고 투명성 제로 일부 들어나


나도 당했다. 영어로 Me too로 널리 알려진 이 문구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하고도 하소연도 못하는 여성들이 더 이상 참지 말고 당당하게 “나도 당했다. 이제는 처벌을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미투운동의 시작은 지난 2017년 10월 15일 미국의 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가 트위터를 통해 ‘미투 해시태그(#MeToo)’를 붙여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자고 제안했다.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의 규모와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들과 함께 연대 의지를 밝히자는 취지였다. 이후 하루 만에 약 50만 건의 트윗이 뒤따랐으며 페이스북에만 처음 24시간 동안 약 1,200만 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유명 배우들을 시작으로 문화계와 언론계, 정계, 재계 등 각계각층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고발했다.


  ▲ 사진은 지난 2015년 고은학회가 주최하고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한 '고은문학의 현대와 미래 인문학 포럼'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사진 좌측)이 포럼에 앞서 고은시인(사진 우측)과 악수하는 모습  / 사진제공 수원시청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월, 선거철을 앞두고 봇물처럼 미투운동이 시작됐다. 정치계는 물론 연극, 영화계가 이로 인해 떠들썩했다. 특히 수원에서는 삼선을 노리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인문학 도시 수원을 완성하겠다며 삼고초려까지 해서 수원으로 모셔왔다는 고은시인의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면서 파장을 몰고 왔다. 결국 수원시는 고은시인에게 편법적으로 빌려주었던 함양림내 건축물에서 고은 시인의 퇴거를 요청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수원시와 염태영 시장은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도 이 문제에 대해 수원시민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4월에는 경기도에서 확장일로에 있는 인터넷 언론과 일부 지면소속 기자들이 만나 행정 광고에서 보다 자유로워진 취재를 하자며 ‘경기미디어포럼’을 결성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경기미디어포럼을 평가해보면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실패에 가까운 결성이었다. 상업용 광고보다 행정 광고가 주를 이루는 경기도 언론미디어 환경에서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주도하는 행정 광고의 영향력을 벗어나자는 뜻은 동감했지만 영향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만 일부 시군에서 광고의 집행기준을 보도자료를 언론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생한 발굴기사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뉘앙스가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여전히 적대적 언론사를 따로 분류해 행정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고약한 행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또한 4월에는 수원시가 실제언론사가 아닌 매체, 이미 언론활동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매월 440만원씩 언론홍보비를 3억 가까이 지불한 사실도 폭로됐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수원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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