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민주당의 약진과 자유한국당의 대참패

2018 경기도에서 일어났었던 사건들 ③
기울어져버린 선거판의 결과는 미지수


벚꽃엔딩이 끝나가고 여름의 초입을 향해 달리던 2018년의 5월과 6월은 한마디로 선거의 달이었다.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 터지듯 많이 열렸고, 이에 한 푼이라도 더 내겠다는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든 기이한 풍경이 선거에 관심 없는 유권자들의 눈에 자주 들어 왔다.


   ▲ 민주당(사진 상)과 자유한국당 (사진 하)의 2018 경기도당 전당대회 모습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민주당, 정의당이 소속의 정치인들이 자웅을 겨뤄 승자를 정하는 6`14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자유한국당은 겨우 비례대표 의석을 채우는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최악의 참패를 했다. 보수의 완벽한 몰락이 바로 2018년 6`14지방선거의 현실이 됐다. 경기도의회만 보더라도 지역구 의석 129석 중 딱 한명의 여주 출신 자유한국당 도의원이 당선됐을 뿐이다. 나머지 128명 전원은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당선될 정도로 보수는 몰락 중에 몰락을 했다. 이때는 민주당 경선이 본선보다 더 어려웠다는 후문이 돌 정도 이었다.

자유한국당의 참패는 사실 예고된 참패나 다름없었다. 박근혜 전 정권의 실세들이 줄줄이 경찰서 앞으로 향했으며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마다 박 정권 당시의 부정부패의 실상과 그와 관계된 사람들의 행보에 대해 아주 작심을 하고 보도하는 뒷끝 끝장의 보도행태를 보여주었다. 덕분에 지역일꾼 중에 비교적 일을 잘하는 자유한국당 경기도의회 의원들조차 낙마하는 기현상을 보여주었다. 이후 경기도의회는 사실상 민주당 의회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민주당이 전횡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으나 야당이 없는 의회에서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따따부따 따지는 의원은 사라졌다.

선거의 결과는 반 박근혜 정권에 대한 표심이기는 했지만 “민주당이 전체의석수의 99.9%를 차지하는 의회가 정말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남겼으며 의문은 곧 현실이 됐다.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도지사에 취임하면서 발생한 많은 해프닝과 문제점에 대해 경기도의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민주당의 선거구호인 “원팀선거”는 결국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이 됐을 뿐이다.

민주당의 독식은 경기도의회뿐만 아니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도 비슷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짙었던 양평과 이천에서조차 민주당이 깃발을 꼽으면서 경기도는 파란물결이 가득찬 광역시가 됐다.

덕분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통령후보가 대표직에서 사임을 하고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단초가 열렸으며 홍준표 대표의 출국을 말리는 민주당 얼른 가야한다는 자유한국당의 반어법적인 엇갈린 주장이 국민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도 했다. 6`14지방선거에서 너무 커다란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라는 우스갯소리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결국 선택은 국민이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의 민주당 독식이 다음 총선에서 어떤 변수를 가져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전경만 기자



포토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