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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애리 “예술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것”

"인문학의 도시 수원에 예술회관이 만들어지고 있어"
"예술인들의 토론문화 정착에 많은 공을 들였다"


문화예술에도 발전 속도가 있을까? 문화예술에 있어 생산기술적인 발전은 없어도 돌고 도는 순환적 진보는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전애리 수원예술인총연합회(이하 수원예총) 회장이다.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수원예총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 후 4년이 흘러 어렵게 전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 전애리 수원예술인연합회 회장

수원시의회 의원에서 예총회장으로의 변신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전 회장은 늘 “누구인가의 행위에 대해 지적하고 보안을 요구하는 직업보다는 누구인가에게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는 직업이 천성에 더 맞는 것 같다”는 지론을 펼치며 기자들을 반겼다.

지난 4년 전, “취임하기 이전의 예총과 지금은 예총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첫 질문에 전 회장은 “일단 토론 문화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과거 예총은 정말 불협화음이었다. 음악, 미술, 사진, 문인, 국악, 무용, 연극, 연예예술을 대표하는 회장단들 간의 대화 단절은 좋게 보면 그들만의 예술적 세계 구축이었고, 나쁘게 보면 말 그대로 고집불통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매월 협회를 대표하시는 분들끼리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예총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토론을 자주 가지려 했다. 그러나 쉽지 많은 않은 일 이었다”고 말한다.

전 회장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수원예총을 구성하는 단체들의 성격이 각각 독특하고 서로 다른 분야를 다루면서 발생하는 작업적인 차이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동안 대화를 통해 무엇을 함께 해결해본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나마 지금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전 회장은 “생활예술인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어렵다”고 밝혔다. “따로 특정한 직업이 있는 예술인의 경우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라 약간 여유로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예술에 전부를 건 사람들은 무엇 하나 하려고 해도 돈이 들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그래서 이들이 개인전을 열거나 대회에 참석할 때 최대한의 지원을 하려고 했으나 아직까지도 역부족이다. 이 문제에 대해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이다. 경제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는데 무조건 시에서 지원을 해달라고만 할 수도 없는 문제이어서 나름의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암울한 이야기가 길어지자 좋은 소식도 있다며 전 회장은 예술회관이 곧 건립된다는 말을 했다. 인문학 도시를 자랑하는 수원이지만 예술회관 없는 도시 수원에 드디어 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인 예술회관이 생긴다는 것이다. 예술회관은 현 팔달구청과 수원매향중학교 사이의 시부지에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5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과 예술인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 별도로 갖추어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 회장은 “예술회관이야 말로 우리가 기다렸던 것이다. 예술회관은 우리 예술인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것이지만 반대로 수원의 위상이기도 하다. 예술 회관이 없는 도시와 있는 도시의 차이는 크다. 그리고 우리 예술인들은 예술회관에 무엇을 채울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수원예술회관 건립을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전 회장은 예술회관과 관련해 “고민도 많다”고 했다. “예술회관은 수원예총이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체제이지만 각 협회의 대표마다 원하는 공간의 규모와 규격이 달라 조율에 어려운 점이 많다. 미술과 사진은 전시실이 있어야 하고, 음악과 무용 등은 객석이 있는 무대가 필요하듯 서로 다른 분야가 한 공간에 함께 하기란 쉽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각 협회대표들과 더 오랜 시간 동안 토론을 해봐야 그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 전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예술적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것도 많고 아직 다 이루어내지 못한 것도 있다. 그리고 마침표를 찍고 싶은 사업들도 있다. 수원화성문화제에서의 예총의 역할과 홀로서기를 위한 사업들도 구상 중에 있다. 결국 예술 사업도 함께 하면 쉽고 혼자 하면 힘이 덜 든다는 것이 진리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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