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동아시아 전쟁을 부추기는 거짓 역사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상당히 가까운 나라다. 동력이 없는 배를 가지고도 갈 수 있을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지만 감정적으로는 북한보다 더 먼 나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독도 영유권 문제로 늘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 협력을 해야 하는 사이기도 하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런데 감정의 골이 시간이 지날수록 풀어지지 않고 깊어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개인적인 문제라면 서로 얼굴을 보지 않으면 되겠지만 독도의 영유권 까지 걸려있는 국가대 국가의 문제라면 결국 전쟁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일본이 자라나는 세대에게 계속해서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가르치고 또 국민들에게 강제로 독도에 대해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입을 하다보면 일본 국민 대다수가 한국이 불법적으로 독도를 강탈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한국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마치 우리 한국이 지난 2000년 동안 일본에 의해 피해를 봤다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는 모든 세대에서 문명을 가지고 역사를 배우는 기간 내내 “일본은 불편부당한 나라”라고 배우고 있다. 고대국가인 삼국시대에서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침탈을 강행해온 일본에 대해 한국인은 충분히 피해자라고 느끼고 있으며, 때로는 분노하고 있다.
문제는 양국의 이런 위헌함 생각들이 더 깊어지고, 과거사에 대한 해석의 여지가 불분명해지는 미래에서는 당연한 결과로 전쟁이 발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로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깊어진 감정의 골을 치유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전쟁도 정치의 연장이라는 해묵은 논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쉽게 추측 가능한 결론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쟁이라는 것이 쉽게 발발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시대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억지를 쓰는지 정확히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살고 있는 시대의 역사라는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낼 때, 우리는 전쟁이라는 결과물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분명하게도 전범국이며 수많은 세계시민들을 학살한 나라이다. 이 사실은 변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권이 계속해서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라고 국민들에게 세뇌를 한 결과물은 매우 두렵다. 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일본이 또 다시 피해자인척 하면서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고 믿게 되고 대비도 할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서의 전쟁을 막으려면 일본은 한국에게도, 중국에게도 그리고 베트남과 필리핀에게도 사과하고 또 사과를 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 일본이 가해자이었다고 역사를 기술하고 가르치지 않는다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모든 나라들의 주적이자, 공동의 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본의 현 정치세력들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동아시아에서의 일본패망을 위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일본의 현 정치권이 그것을 원한다면 계속 거짓말을 해도 어쩔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