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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민족주의가 다시 깨어나

3`1절의 정신과 기백 남북화해와 전진으로

세계를 여행하고, 외국인과 함께하고, 다문화가정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민족주의가 이 시대의 흐름은 아니라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민족주의는 본의 아니게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민족주의를 부르짖는 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청산하지 못한 끝나지 않은 역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청산되지 않고, 치유되지 않은 아픔들이 끊임없이 우리 안의 민족주의를 불러내고 있다. 3`1절은 그 정점에 서있는 우리 안의 슬픔이자 자랑이다. 그날 온 민족의 구성원들이 독립을 외쳤으며, 그날을 기점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여전히 웃고 있으며, 가해자들의 편에 서서 함께 했던 자들은 만세를 불렀던 사람보다 더 편하게, 두 다리 뻗고 잘 살고 있는 현실이 우리 안에서 민족주의를 꺼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3월1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는 임시정부를 만들었고, 파시스트에 대항에 무력으로 나라를 다시 찾겠다는 결의를 만들어 냈다. 결의는 김구, 윤봉길, 안중근, 김원봉, 김상옥 등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수많은 열사들을 배출해냈다. 20세기에 우리 민족이 배출했던 걸출한 인물들이 결의에 차 일본제국과 당당하게 싸웠다. 결과는 독립이라는 열매였다. 문제는 독립이라는 열매를 가해자들이 폄훼하고, 회피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것이며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 안의 민족주의는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된 것이다.

그러나 과장된 민족주의는 자칫 세계평화를 흔들 수 있는 기폭제일 수도 있으며, 다른 민족과의 대립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 또 어설픈 민족주의는 고립을 자처해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그러하기에 21세기에 민족주의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할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민족주의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은 청산되지 않은 과거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룩해내야 할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남과 북의 화해와 전진이다. 분단된 민족이 화해를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과정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 길을 반대하는 세력은 만만한 세력들이 아니다. 우리민족에게 아픔을 주었던 가해자와 우리 안에 가면을 쓰고 숨어 있는 이질적인 세력들은 우리의 갈 길에 딴죽을 걸고 기필코 방해를 하고 있다.

그래서 3`1절 정신은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세계 속의 일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불의에 저항하지만 비폭력으로 우리의 의지를 알리라고 가르쳐주고 있다. 과거 3,1절의 의지는 일본제국에 의해 꺾인 듯 했으나 결의로 이어졌고, 지금 3`1절의 의지는 남북화해와 전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의 민족주의는 평화적이고, 합리적이고 세계역사의 흐름과 함께 하고 있다. 마침 3`1절 백주년이다. 한국 민족주의의 혼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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