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회의원 발언 유감 있다
뿌리 깊은 선민사상 청산해야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사전에만 있는 말이지 실제 현실에서는 직업에 많은 귀천이 있다. 등급매기는 것이 유행이 되다시피 한 한국사회에서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의 귀천에 대해 등급을 매겨 보면 국회의원은 특급에 해당한다. 국회의원 스스로는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국회의원들의 행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국회의원은 특급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어느 나라의 의원들보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 대접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당선됐을 때 알게 되고, 몇 년이 못가 차츰 대접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래서 가끔 “나 국회의원이야! 어디서 감히”라는 말을 국민들이 듣게 된다. 그리고 국회의원이라는 직위에 다시 돌아가지 못했을 때도 한국의 현실에서 대접은 남아 있다.
한번이라도 국회의원이 되어봤던 사람들의 생활은 대체로 ‘갑’의 생활이다. 정치를 그만두지 않는 한 자신의 지역에서는 지역위원장이다. 지역위원장은 기초자치단체의 시도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을 공천하고 현역에서 떨어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공천권을 거머쥐고 지역에서 호통을 칠 수 있다. 덕분에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는 행사에 가면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가장 앞줄에 앉아 행사의 VIP 대접을 받게 된다.
국회의원 당선이후 정치에서 아예 손을 때는 그날까지 대접만 받고 살아온 사람들의 행동에는 특별한 패턴이 있다. 우선 손과 발이 남보다 느리다는 점이다. 자신이 아니라 누구인가 늘 문을 열어주고, 우산을 받쳐주고, 늦게 왔지만 앞줄에 배정해 주는 것 때문에 행동은 굼뜨고 손은 느리다. 하다못해 이들이 지하철을 탈 때도 누구인가는 좌석까지 안내를 해주는 것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품위다.
대접에 대접을 더해 받는 것이 익숙한 이들 국회의원들은 급기야 자신들을 사람위의 존재라고 여긴다. 국회건물에서 청소하시는 분들과 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청소노동자들은 다른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자신이 선민이라는 정신병적 결함을 만들어 머리에 보관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국민들에게 위임받은 권력인줄 모르고 국민들에게 대접받는 것을 지나치게 당연하게 여겨 자신 스스로가 선민이라고 생각한 한 국회의원은 최근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해 “그 아줌마들이 뭔데? 그냥 동네 아줌마거든요, 그냥. 사실 옛날 같으면 그냥 아줌마들 이렇게 해 가지고 조금만 교육 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돈 좀 주고 이렇게 하면 되는 건데, 미친X들이야, 이게 나라가 아냐, 나라가”......,
지나치게 대접받고 살다보니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사람위의 존재라고 착각하는 정신병적 결함 고쳐주고 싶은 국민들도 더운 여름날 아침 한 마디 하신다. “이게 나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