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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민 세금 5,000만원 북유럽 길바닥에 어떻게 뿌려졌나?

관광으로 시작해 관광으로 끝난 오산시의회 북유럽 3국 공무출장
면담도, 토론도 없이 길거리 관광이 주가 된 공무출장?
관광형 출장에 공무원 다섯 명과 기자까지 동행

오산체육회 회장이 지난 9월 오산시체육회 워크숍 예산 1,100만원 삭감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오산시의회 의원들은 시민 혈세 수천만을 써 가며 봄`여름 해외로 나간다. 그런데 우리 예산 1,100만원은 맘대로 삭감했다. 이래도 되는 것이냐?”라며 의회를 다시 한번 비난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오산시의회가 한 달이 넘도록 정회를 하는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문제의 발단이 된 오산시의회 북유럽 6박 9일 연수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오산시의회의 북유럽 연수는 총 13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의원은 성길용 의장을 필두로 다섯 명의 의원이 참가했다. 여기에 공무원 다섯 명, 기자 한 명 그리고 인솔자 한 명이 참가해 전체 공무 연수 인원은 13명이다.

 

비용은 공무원의 해외 출장비용 440만원 더하기 자비 200만원 그리고 의회사무국이 별도의 버스운영비 1,200만원을 추가하면 전체적으로는 8,80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여기에 소주 한 상자 반과 양주 3병은 개인 돈으로 구매한 것이지 전체경비에서 구매한 것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모 의원의 말에 따르면 전체경비에서 구매했다고 한다.

 

▲ 10월6일 임시회가 시작하자 마자,  이권재 오산시장의 의회무시 사과와 오산시체육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회요청 발언을 하고 있는 송진영 의원, 결국 이날 또 다시 시작된 정회는 오산시의회의 장기파업으로 이어졌다.

 

오산시의회 의원들이 북유럽 4국을 향해 출발한 날짜는 정확히 태풍 카눈이 경기도에 상륙하던 8월 10일이다. 의원들은 장시간의 비행 끝에 8월 11일 헬싱키 오슬로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들은 첫 일정은 헬싱키 시청사, 왕궁, 칼 요한 거리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도착해서 헬싱키 시청과 관계자 혹은 거리 조성을 담당한 누구를 만났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그저 둘러봤다는 것이 오전 일정의 전부다. 그리고 이어진 오후에는 비겔란트 조각공원 등 시내 관광이 전부였다. 관광 후에는 THON HOTEL에서 저녁을 먹고 일정이 끝났다.

 

금요일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어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모두 일정 자체가 모두 관광뿐이었다. 만일 월요일에 도착하는 일정을 잡았다면 이들이 주말에 먹고, 자고, 쓰는 예산은 절약할 수 있었겠지만, 정반대로 의원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북유럽의 미르달, 포드네스, 레온, 게이랑게르 에비크 등을 돌며 맛있는 호텔 식사와 함께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호텔(CLARION COLLECTION) 조식과 함께 시작된 5일 차 8월 14일 일정은 황당하게도 오슬로 시내 관광뿐이었다. 오후 2시 30분에 스톡홀롬 오레브로에 도착해야 하므로 오전 일정이 그저 오슬로 관광뿐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공무 출장이 주목적이었다면 오슬로 일정은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오슬로가 북유럽의 유명 관광지이었기에 굳이 일정에 포함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15일 자 일정도 호텔조식으로 시작한다. 오전 11시, 스톡홀름에 도착한 의원단은 오후 1시 까지, 3시간 동안 ‘시청사, 바사배박물관, 감라스탄 등 관광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오후 2시에 북유럽 출발 5일 만에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내용은 Stora Skondal(노인복지시설)방문 이다. 일정상 2시간 30분 동안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누구를 만났거나 면담했거나 하는 기록이나 내용은 없다. 그리고 이날 4시 30분부터는 초호와 유람선 SILIA LINE 탑승 예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둘러보고, 질문을 하고, 고민한 시간은 채 1시간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화유람선 SILIA LINE 탑승 뒤에는 당연하게도 호텔 저녁이 기다리고 있었다.

 

16일자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전에는 헬싱키에서도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테우 라스타모 시찰이 있었다. 시찰인지 관광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서류에는 시찰로 되어 있다. 점심 이후에는 헬싱키 광역 교통공사를 들렸다고 하지만 이 또한 누굴 만났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그리고 이어진 수오멘린나 섬 관광은 페리를 이용해 둘러보았다. 그리고 또 호텔에서 저녁….

 

북유럽 출장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헬싱키의 우스펜스키 사원, 마켓광장, 하비스 이민다 분수상 등을 둘러보는 코스가 있었으며, 오전 11시에 헬싱키 시청을 공식방문해 시청 관계자 한 분을 만났다고 한다. 북유럽 출장 8일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관계자를 만났다는 기록이다. 그나마 점심이 겹쳐 1시간 정도 만나서 어떤 질문과 대화들이 오갔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어 오후에는 시벨리우스 공원을 둘러보고 나서 암벽을 폭파해 만들었다는 ‘팀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 관광을 끝으로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오산시의회 의원단의 해외 공무출장 경비는 총액을 따지기 이전에 약 5,000 만원 상당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자까지 대동해 공무출장을 갔지만 기사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관광으로만 일정이 짜여 있어 차마 쓸 것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민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오산시의회는 현재 파업 중이다.

 

오산시의회의 무기한 파업의 이유는 해외 공무출장 이후 열린 오산시민 체육대회에서 체육회장이 “의원 대접을 안 해주겠다”라는 발언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오산시의회 북유럽 공식 공무출장 이후, 이들이 공통경비로 구매한 물목을 보면 노르웨이에서 ‘브라운치즈, 오메가3(물개 추출), 프레이아 초콜릿이며 스웨덴에서는 행주와 그릇 등의 주방용품과 라브르켓 크림, 캐비어 크림이다. 그리고 핀란드에서는 마리에코 의류와 파체르 초콜릿, 자일리톨 치약 등을 공통경비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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