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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서해안 한국형 골드코스트 된다. ① 매향리 생태공원

살아 숨쉬는 건강한 갯벌이야 말로
향후 화성시의 관광 백년을 보장하는 화성골드코스트의 핵심


<연재의 순서>
①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②화성드림파크, ③에코팜랜드 조성,
④궁평리 및 제부도 개발 및 ⑤당성 복원 등

골드코스트는 꿈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주의 남부해안에서 퍼시픽 고속도로를 따라 파라다이스포인트에서 뉴사우스웨일스 주 경계의 쿨랑가타까지 40㎞에 걸쳐 있는 도시를 골드코스트라고 한다. 지난 1952년 건축금지조치가 해제되자 엄청난 건축열기가 일어, 1959년 실제 도시가 됐다. 골드코스트에 사람이 몰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이 지역에 조류보호구역과 동물보호구역이 있으며 호주 정부가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에 이어 화성의 서해안이 대한민국의 골드코스트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화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①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과 ②화성드림파크, ③에코팜랜드 조성, ④궁평리 및 제부도 개발 및 ⑤당성 복원 등이 모두 화성 서해안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단위가 넘는 집중적인 투자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면서 대한민국 국민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그리고 서구에서도 생태의 보고인 화성 서해안이 어떤 방식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유를 보여줄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매향리를 폭격했던 포탄들과 마을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벽화 (화성시)

매향리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과 아픔을 모두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은 매향리 일대에 울타리를 치고 이곳에 수없이 많은 포탄을 쏟아 부었다. 매향리 농섬 주변이 미군 전투기 사격 훈련장으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무려 54년간 미군의 포탄을 온 몸으로 받아낸 매향리는 지금도 고통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매향리 갯벌 앞의 작은 섬이었던 ‘농섬’은 거듭되는 미군 전투기의 포격으로 허리가 반이나 잘려나갔다. 그리고 마을 어디에서나 포탄 탄피를 쉽게 찾을 수 있어 마을 사람들이 탄피를 따로 모아 묘를 만들어 놓았을 정도다.

이곳에 평화가 찾아 온 것은 지난 2005년 8월이다. 소음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거세게 시위를 벌이면서 2005년 2월 한미간 이행계획서 합의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2005년 8월 12일 사격장이 완전히 폐쇄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화성시는 1100억의 예산을 들여 평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그렸다.


   ▲ 매향리 갯벌위의 농섬 (화성시)

매향리는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지형을 간직하고 있다. 밀물이 바다 속의 부유물질을 갯벌위로 쌓아올리면서 만들어진 모래언덕(사구)은 서해안 깊숙이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이 빠지면 이런 사구를 따라 바다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독특한 지형과 생태를 간직한 곳이 매향리 갯벌이다.

사구를 따라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한 바닷물은 사람들의 발등을 간질이며 함께 놀아주기를 강요한다. 바람에 이끌려 들어간 해안가에서 사람과 눈이 맞추진 게들은 종종걸음으로 자기 집을 찾아가고 집을 찾지 못한 게들은 집게를 들어 올려 사람에게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것도 엄지 손톱만한 게들이........,

뻘 낙지는 어진간한 솜씨가 아니면 잡기 힘들다. 이곳 주민들이 아니면 잡기가 엄두도 나지 않는다. 누군 인가 뻘에서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다면 필시 주민들이 낙지와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풍경이다.

뿐만 아니라 새우들은 어디로 튀는지 정신없이 튀어 사람들의 혼을 빼놓고는 한다. 바다로 걸어 들어간 아이들은 자지러질 듯한 즐거운 비명을 소리를 낸다. 영상으로만 보아왔던 것들이 현실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은 분명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 매향리 평화공원 드라이브의 핵심 채인석 화성시장

화성시가 이곳을 평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은 갯벌이 가지고 있는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갯벌의 가치가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고 있음을 생각해서 이다. 살아 숨쉬는 건강한 갯벌이야 말로 향후 화성시의 관광 백년을 보장하는 화성골드코스트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 채인석 화성시장은 매향리 생태공원 조성에 대해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가장 극명하게 경험한 이곳 매향리에서 사람들이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자연환경을 건강하게 잘 보존했을 때 자연이 인간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매향리 평화공원은 호주의 골드코스트를 뛰어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보여주는 생태공원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주목하는 공원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이런 노력들에 대해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다면 더 힘이 날 것이다”고 밝혔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q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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