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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국민의힘 대파당해

국민은 정권 심판하자는데 이조 심판론으로 헛다리
수직적 당정 관계의 한계 드러난 총선
민주당 잇따른 악재에도 정권심판론으로 승리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대파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 4월10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의석수 300석 중에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2석을 얻었다. 반면 국민의힘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모두 합쳐 108석에 그쳤다. 그리고 제3정당으로 올라선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만으로 최소 12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준석 당선자가 이끄는 개혁신당도 2석을 확보했다. 이어 이낙연의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이 각각 1석을 확보했다.

 

▲ 사진은 특정 후보자와 관계 없음

 

선거를 삼 개월 앞둔 시점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당의 지지율이 한때 민주당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이 국민들에게 더 호소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파동으로 더 잘 알려진 경제문제 특히 끊임없이 지적되는 물가상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 그리고 국민의 자존감을 무너뜨린 외교 참사가 선거 참패로 이어졌다느나 분석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위원장의 선거전략 오류도 국민의힘 참패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동훈 위원장이 지원 유세에 나설 때마다 구름 같은 지지 인파가 몰려들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것이 지역구 후보에게로 이어지기보다는 한동훈 위원장 자체의 팬덤으로만 성공했지 정작 중요한 중도층 흡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으며 외연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된다.

 

또한, 한동훈 후보는 상대당 수장에 대한 범죄 리스크를 강조하면서 정작 중요한 자신들의 비전제시에는 부족함이 많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이미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에 대한 범죄혐의가 일 년간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국민의 눈과 귀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는 시점에 비전제시보다 상대방 비방에만 몰두했던 것이 참패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일관되게 정권심판론을 외쳤다. 검찰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고 있다는 점과 김건희 대통령 부인과 관계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문제 등을 검찰이 수사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이를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저녁 술안주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에 중도층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또 하나의 예고된 이변은 지난 3월 창당한 조국혁신당의 약진이다. 아직 선거 결과가 전체적으로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최소 12석에서 최대 14석까지 확보한 조국혁신당의 돌풍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눈여겨봐야 할 만한 결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당을 만들어 선거에 출마하면서부터 윤석열 정부를 확실하게 심판하게 하겠다는 선명성을 부각했다. 선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잔여임기 3년도 길다”며 이를 앞당기겠다는 조국 당 대표의 발언은 국민감정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21대 국회에서 180석이라는 의석을 가지고도 ‘노란봉투법’ 및 ‘간호사법’ 등 서민과 관계된 개혁법안을 하나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던 민주당에 대한 실망도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조국 당선자가 당과 함께 부상함으로써 또 하나의 진보 계열 대통령 후보자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에게 조국혁신당은 아픈 손가락이 될 수 있으며 국민에게는 선택지가 하나 늘어났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당선자도 기적을 이루어 냈다는 평가다. 이준석 당선자가 출마한 화성 ‘을’ 지역은 역대로 보수계열 후보자가 당선된 이력이 없을 만큼 야당 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는 것은 이준석 당선자가 제시하는 미래비전이 아직 국민과 공감하고 있고, 정치적 이합집산이 인물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가 됐다.

 

한편, 이번 총선의 결과가 향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분석이 다 도출된 것은 아니다. 다만 향후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앞으로 수평적 당정 관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과 진보 계열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 조국 혁신당 대표가 또 하나의 대선 후보로 떠올라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폭풍 규모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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