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문학공원은 2005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해 현재 마포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훈자 시인이 칠순을 기념해 다섯 번째 시집 ‘흑당커피가 녹아드는 시간’을 펴냈다고 밝혔다.
▲ 이훈자 시집 ‘흑당커피가 녹아드는 시간’ 표지, 문학공원, 136페이지, 정가 1만2000원
이훈자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가 내게로 왔습니다 / 변변치 못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 피붙이같이 이십 년을 살았습니다 / 힘든 시간 버틸 수 있었습니다 / 시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 칠순 기념으로 나에게 선물합니다”라고 시집을 펴내는 소감을 피력한다.
한편 윤향기 문학평론가는 이훈자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작품 해설에서 “무작정 보이는 세계에 대한 경탄과 찬미라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의 시는 다르다. 자신이 불완전자임을 자각하고 완전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려는 상상력을 통해 모든 시들어가는 것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픔을 겪고 난 후의 아름다움에 조용히 관심을 가지며 이를 껴안고 가기에 그렇다. 상처와 미움, 경쟁, 집착과 고집의 가시를 빼낸 헐거운 오래된 나무가 부르는 치유와 안온의 노래와 품과 그늘이기에 그렇다. 촘촘하고 빼곡한 길에 생의 의미를 놓는 것이 아니라 헐거워지고 비워진 자리에 생의 참 의미가 있음을 깨우치는 시들은 이제 그가 비로소 원숙한 시인의 길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들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이훈자 시인의 시를 일컬어 “그녀의 시맛은 한 편 한 편이 모두 다르다. 그것은 그녀가 이제 시의 요리사요, 시의 패션디자이너이며, 시의 활자를 깎는 목공이라는 증거다. 그녀는 할인마트에 가서 여름 모자 하나만 쓰더라도 거센 파도를 만날 수 있다. 사과 한 개만 보더라도 아픈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항생제로 생각한다. 실 바늘 없이 구름과 바람으로 천의무봉의 시옷을 지어 입고 자유롭게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고 평한 바 있다.
이훈자 시인은 2005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고모리 호숫가’, ‘어머니의 장독대’, ‘그녀의 활자’, ‘독도버법을 익히다’, ‘흑당커피가 녹아드는 시간’ 외 다수의 동인지가 있다.
이훈자 시인은 이 시집으로 2024년 제11회 스토리문학상(시 부문)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오후 4시 중구구민회관 1층 소강당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