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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만기 작가, 첫 산문집 ‘이쯤에서 쉼표 하나’ 펴내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민만기 작가가 첫 산문집 ‘이쯤에서 쉼표 하나’를 펴냈다고 밝혔다.
 

민만기 산문집, ‘이쯤에서 쉼표 하나’ 표지, 228페이지, 정가 1만5000원

▲ 민만기 산문집, ‘이쯤에서 쉼표 하나’ 표지, 228페이지, 정가 1만5000원

 

이 책은 ‘이쯤에서 쉼표 하나’가 표제다. 환갑을 넘긴 나이, 우리 나이로 63세의 민만기 작가가 이 책에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60여 년간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한 번쯤 뒤돌아보면서 잠시 조금 쉬어 가자”는 뜻일 게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런 쉼표를 모른다. 마치 자신이 아직도 청춘인 줄 알고, 브레이크 없는 인생을 희망한다. 그러나 인생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이란 말이 있듯, 봄날에 한잠 자고 일어난 듯 금방 지나간 인생이다. 민만기 작가의 말처럼 ‘이쯤에서 쉼표 하나’는 비단 민만기 작가에게만 필요한 말은 아닐 것 같다. 적어도 환갑을 넘긴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말이며, 이쯤에서 내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그동안 내가 건강을 너무 자신하지는 않았는지, 아내에게는 잘했는지, 자녀들에게는 훌륭한 아버지였는지 한번 되돌아보자는 말일 게다.

민만기 작가는 ‘책을 펴내며’를 통해 “그동안 나는 참 어설프게 살았다. 한 분야에서 우뚝 선 ‘~가’도 아니고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원’도 아니면서. 뭔가를 할 줄은 알되 전문적이지 않은 어설픔으로 점철된 육십 년 세월. 자아 성취가 아니라 자기도취에, 부단히 자신을 합리화 해가며 변명하느라 보내버린 시간들.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부끄러움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며 “보잘것없는 글 모음이지만 그래도 살아가면서 사유와 사색 통찰과 경험으로 이어진 삶의 기록이다. 달은 경회루에만 뜨는 것도 아니고 경포대의 달만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앞마당 쌀뜨물 위에도 달은 뜬다. 한 갑자 넘게 갖은 풍파를 겪은 필부의 기록을 읽고 누구든 자신의 기록을 책으로 펴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산문집을 펴내는 소감을 밝혔다.

몇 년 전부터 포천에는 석탄발전소가 건설돼 가동 중이다. 그 때문에 의정부를 넘어서서 포천·세종 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뿌연 스모그에 휩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포천시를 볼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청정 지역 포천에 화력발전소를 들여온 몰지각한 정치인과 그 추종자들은 대체 얼마나 주머니를 채우려고 무슨 생각으로 허가를 내주었는지 모르겠다. 그는 석탄발전소반대투쟁운동본부 사무국장으로 참여했다. 아마도 구한말 최익현 선생께서 일본의 왜구를 무찌르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그 마음이 민만기 작가가 석탄발전소반대투쟁운동본부의 사무국장으로 참여했던 마음과 일치했으리라. 그만큼 민만기 작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죽음을 불사하고 하는 사람이라 평가된다.

민만기 작가는 포천 출신으로 포천의 독서 모임에 가입해 매월 넷째 주 수요일마다 지정된 책을 읽고 토론에 참여한 지 14년이나 됐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무려 14년째다. 그동안 그가 독서 모임에서 공동으로 읽은 책만 해도 200여 권에 육박한다. 독서 토론 모임이니 책의 선정 역시 문제작과 양서로 정해졌을 터, 그런 독서 토론 모임에 참여하는 자체만도 자신을 성장시키고 단단하게 했을 것 같다. 나는 민만기 작가의 책을 편집하고 교정하면서 그의 탄탄한 문장력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그만의 특유한 화법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숙제를 풀게 된 듯하다.

서문을 쓴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민만기 작가의 작품에 대해 “나는 그의 원고를 메일로 받아 들고 무엇으로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다양한 관심사 그의 글에는 해박한 지식이 있었고, 분명한 색깔이 있었으며, 명사형 종결어미로 말의 끝을 마무리하는 그만의 특유한 문장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는 평범한 가장이지만 생각 있는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의 사유는 하나같이 대자연의 진리와 하늘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 없이 마음가짐을 올곧게 가지고 있었다”고 평했다.

민만기 작가는 1962년 경기도 포천 출생으로 포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포천초등학교와 포천중학교, 수원 유신고등학교를 거쳐 아주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포천으로 돌아와 바둑학원, 독서교실, 시사어학원 등을 운영했으며 포천석탄발전소반대운동본부 사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편 2024년 11월 30일 포천어울림센터 2의 3층 강당에서는 민만기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이현순 씨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어머니 윤용희 여사와 아내 처미남 여사, 딸 민지영 양이 참석해 참석자들로부터 단란한 가정의 부러움을 자아내게 했다. 한편 아들 민경록 군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순서는 김순진 문학평론가의 민만기 작가 작품세계와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해 김용태 국회의원,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윤충식 경기도의회 의원, 김광열 포천농협조합장, 양호식 법무사, 김덕진 미래포럼 대표 등의 축사, 이우창 시인의 축시 낭송, 김영특 연주가의 색소폰 연주, 김용채 테너의 성악 연주 등 다채롭게 진행돼 문화에 목마른 지인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그밖에 안재웅 전 국회의원 후보, 민천식 전 포천시부시장, 박성환 시조시인, 안수일 법무사 외 방인혁, 김승회, 김재현, 송효원, 민배식, 박영수, 이민구, 김광준, 백태욱, 이정은, 박경순, 한선혜, 이강훈, 김영규, 유병규, 윤종태, 전창순, 김정운, 정재섭, 김경태, 최진욱, 최경홍, 박광복, 이동윤, 황재순, 민경분, 고석천, 김태원, 김진선, 이규호, 민병현, 문오공, 강병태, 문중선, 김원희, 박명숙, 한 웅, 민형기, 유시찬, 진미희, 박영태, 이계원, 이용재, 길호섭, 홍미숙, 최승길 씨 등과 포천명륜대학교 8기 수료생 및 대진대학교 환경대학원 10기 수료생들이 참석해 새출발하는 민만기 작가의 미래를 축복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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