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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맛있는 추석쌀 어떤 것이 좋은가

지역과 생산시설에 따라 맛의 차이 커

추석은 여름 내내 땀 흘린 농부들의 결실을 조상님께 보고하고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우리 고유의 풍습이다. 그래서 추석 밥상은 다른 어떤 명절의 밥상보다 풍성하다. 그리고 풍성한 밥상의 주를 이루는 것은 역시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해왔던 쌀이다.

 

한국인의 주식이자 힘이 된다는 쌀은 기원전부터 한반도에서 재배됐다. 지금은 과거의 쌀과는 많이 다른 여러 품종들의 쌀이 우리의 식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느 것이 더 맛있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것인지는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좋은 쌀을 고르는 첫 번째 원칙은 ‘도정의 날짜’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앗간에서 갓 도정한 쌀로 밥을 했을 때 가장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쌀을 구매할 때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장지에 도정한 날짜가 반드시 찍혀 있음을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도정한 날짜가 일주일 안에 있으면 좋은 쌀을 골랐다고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맛있는 밥을 먹으려면 적어도 15일 이전에 도정한 쌀로 밥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고 있다.

 

도정날짜가 짧은 쌀들은 대개 큰 마트나 쌀을 주요 식품의 하나로 파는 상점들이다. 그런 상점들에 입점해 있는 쌀들은 비교적 유통기간이 짧기 때문에 도정 날자도 짧다. 그러나 백화점 같은 곳의 주 유통품목은 식자재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 쌀을 사면 도정한지 한 달이 지난 쌀들을 사는 실수를 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도정날짜를 확인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좋은 쌀을 고르는 두 번째 방법은 벼의 품종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기도에서는 ‘추청’과 ‘고시히까리’,‘참드림’을 권유품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추청은 지난 1970년대에 일본에서 들여와 경기도에 정착된 품종으로 만생종이다. 만생종은 해를 가장 길게 받으면서 천천히 자란 품종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고시히까리는 2000년대에 들어와 경기도와 라이센스 계약을 하고 정착된 품종으로 중만생종이다. 고시히까리는 원래 초밥용 쌀로 들어왔으나 지금은 가정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갈수록 재배면적이 넓어지고 있는 품종이다. 그러나 고시히까리로 밥을 했을 경우 밥이 차가워지면 지나치게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다

 

참드림은 경기도의 자존심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만들어 낸 벼 품종으로 고시히까리와 추청의 장점을 고루 갖춘 벼 품종으로 밥맛이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참드림이 오는 2024년까지 일본 벼품종인 고시히까리와 추정을 대체할 국산품종으로 꼽고 있다.

 

 

쌀을 고르는 세 번째 수칙으로는 지역의 특색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오늘날 한국에서 농업생산력은 전체 대한민국 생산력의 2% 밖에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농업을 주요 업종으로 하는 도시가 적다. 이미 공업화가 90% 이상 진행된 도시에서 생산된 쌀들은 사실 지역명만 들어가 있지 해당지역에서 생산되거나 포장된 쌀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수원농협의 ‘효원의쌀’ 생산지는 실제로는 수원이 아니고 화성인 것과 같다. 수원에서는 현재 농지가 거의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원농협조합원들이 화성에서 쌀을 재배해 그곳에서 포장해 수원에 파는 방식인 것이다.

 

그러나 일부 시군에서는 쌀을 지역특산품으로 지정하고 쌀 생산에 공을 들인 도시들이 있다. 이들 도시들은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들을 갖추는데 수백억을 투자한 도시들이다.

 

고품질 브랜드 쌀을 생산하기 위한 기본시설들을 보자면 가장 기본적으로 일 년 내내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저온저장시설, 도정 직전에 쌀을 건조시키는 사일로, 고르게 쌀의 입자를 걸러내는 입형분리기와 색체분석기 및 쌀의 깨짐을 방지하기 위한 라이스 에스컬레이더 등의 시설을 갖춘 도시들도 있다. 그런 대표적인 쌀들이 있는 경기지역으로는 이천, 여주, 평택, 안성 등이며 최근에는 화성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이런 지역적 특색까지 고려해 쌀을 구매했다면 기본적으로 좋은 쌀을 구매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것 저것 고르는 것이 어렵다면 마지막으로 좋은 쌀을 고르는 방법으로 쌀 포장지에 있는 마크들을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쌀의 포장지에 보면 무슨 금상, 은상, 이런 것보다 경기도에서 품질을 인증한 G마크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적어도 G마크가 붙어 있다면 경기도 농정국에서 쌀의 생산과 유통까지 안전하고 먹기에 좋은 쌀이라고 인증을 한 셈이다. 이런 쌀을 고를 줄 안다면 당신은 이미 좋은 쌀을 먹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탑라이스 개념인 고품질 쌀은 단일 벼 품종으로 포장되고 완전미비율이 90% 이상, 단백질 함량이 6.5/g이하인 쌀을 우리는 흔히 고품질 쌀이라고 하며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쌀들은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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