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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기미⑤>, 종자의 전쟁 국산 벼 품종 최약체 전락

일본 벼 품종 반세기 동안 경기도 대표종자로 성장

경기미 벼 품종의 전쟁 승자는 현재 일본종자다. 일제 강점기시대를 거치면서 국산종자가 거의 사라지고 일본종자가 그 자리를 대신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종자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 시대에 어느 정도 품질이 안정됐던 일본종자를 마구잡이로 가져다 쓴 결과가 지금의 현실이다.

 

현재 일본 종자 중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벼 품종은 지난 70년대에 도입된 한국명 추청벼(일본명 아끼바레)이다. 재배면적 기준 추청은 지난 2019년 기준, 경기도 전체 벼 재배면적 76,644ha중 33,308ha를 차지할 만큼 많은 지역에서 벼를 재배하고 있다. 추청은 중만생종으로 생육기간이 긴만큼 알찬 밥맛을 보장하는 경기도의 가장 대표적인 일본 벼 품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국가보급종 중에 하나다.

 

▲ 사진은 이미지 사진 입니다.

 

추청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은 이천(5,522), 안성(5,382), 화성(4,910)순이다. 이외에도 평택, 여주, 용인 등에서도 많이 재배하는 벼 품종으로 가을 일교차가 큰 경기도에서 재배가 가장 적합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추청 다음으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경기도에 정착한 일본 벼 품종인 ‘고시히까리’가 비교적 널리 재배되고 있다. ‘고시히까리’는 조생종과 중생종이 다르지만 품종 자체는 하나로 되어 있으며 찰진 밥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벼 품종이다. 주로 평택(2,750), 화성(1,750), 김포(1,250)순으로 많이 키우고 있다. 그러나 중생종 ‘고시히까리’는 가을철 도복피해가 심해 기피대상 중 하나이지만 찰진 밥맛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갈수록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키우고 있는 벼는 한국의 농촌진흥정이 개발한 국산품종으로 국가 전체적으로는 국산 ‘신동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하는 중만생종 벼 품종이다. 삼광벼는 경기도 전체 재배면적의 약 13.1%정도에서 키워지고 있으며 특유의 깔끔한 밥맛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삼광 또한 국가보급종이기 때문에 비교적 재배가 용이한 벼 품종으로 국산 품종 중에 경기도 기후에 가장 적합한 벼 품종이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해 지난해부터 보급을 시작하고 있는 참드림이 있다. 참드림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중만생종 벼 품종으로 찰진 밥맛이 일본 벼 품종인 ‘고시히까리’와 비슷하면서도 생산단수(소출)가 고시히까리보다 월등하게 높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벼 품종이다. 경기도는 경기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추청과 고시히까리를 오는 2024년 까지 대체할 벼 품종으로 ‘참드림’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벼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결정은 아직 유보 단계에 있는 벼 품종이다.

 

이 외에도 경기도에서 재배되고 있는 벼 품종으로는 대안, 오대, ‘골드퀸3’호 등이 있다. 이 중 ‘골드퀸3호(수향미)는 여주의 민간기구가 개발한 벼 품종으로 여주와 화성에서 비교적 시 단위의 지원을 받아 많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가보급종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국가보급종이라는 이라는 것은 국가가 지정한 벼품종으로 어느정도 소출과 병해충에 대한 보증을 해주는 벼 품종이다. 그럼에도 화성 일대에서 ‘골드퀸3’호를 적극적으로 재배는 이유는 수향미의 식미가 중만생종에 충실하고 특히 소출(생산단수)이 가장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물론 정부에서도 무분별한 일본 품종 육성보다는 국산 품종 육성을 적극지원하고 대체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 벼를 재배하는 지역으로 가면 품종 변화에 따른 투자 즉 재배기술과 도정방법 및 보관 방법이 미세하게나마 달라지는 점이 국산 품종으로의 변화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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