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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충일, 참여하는 마음으로


"6월 6일은 24절기상 ‘망종’으로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날이기도 하였기에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의미를 더욱 더했다"

                                    국립이천호국원 현충과 박종일

6월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며, 그 중에서도 6월 6일은 현충일로서, 그 분들의 희생과 위훈을 추모하는 기념일로 지정되어 있다.

현충일은 근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6·25 전쟁 이후, 전쟁에서 희생하신 분들을 위한 묘역을 조성하며, 역사의 곳곳에서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함께 기리기 위한 기념일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에 1956년부터 현재와 같은 공휴일로 제정되었다. 제정 당시 6월 6일은 24절기상 ‘망종’으로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날이기도 하였기에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의미를 더욱 더했다고 할 수 있다.

1983년 이후로 현충일 추념행사를 주관하게 된 국가보훈처는 정부공식행사로서의 추념식을 서울현충원에서 거행하고 있으며, 각 국립묘지에서 자체 추념식을 거행하여 추모의 의의를 더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소속으로 2008년 개원한 국립이천호국원 또한 국립묘지로서 이번 현충일에도 자체추념식을 진행하여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고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분들을 그 분들의 유족과 함께 기릴 예정이다.

추념식 외에도 국민 개인으로서 현충일의 의의를 기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에 전국적으로 울려퍼지는 추도 사이렌에 맞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묵념을 드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립묘지나 현충탑 등의 현충시설을 찾아 직접 참배를 드리는 것이 어렵다면 조기 게양과 묵념에 참여하는 것도 추모의 한 방법일 것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부분은 이처럼 여러 가지 방식의 추모 의식이 정례화되어 있음에도, 국민들의 현충일에 대한 인식이 퇴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면 현충일을 단순한 공휴일로 보고 휴가를 즐기는 날로 인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이전처럼 국가주도의 일방적인 방식을 통한 현충일의 의미 전달과 호국보훈 의식 고취가 어려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민간 부문과 협력하여 진행할 수 있는 참여적인 방식의 문화행사를 활성화 하여 현충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를 희망한다.

국가적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결속과 국가를 향한 수호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호국보훈 의식이며 현충일은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인식하고 전파할 수 있는 날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세대가 이를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세대들이 현충일의 의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참여하고 전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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