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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나간 행정의 상징 봉담

행정 폭탄을 머리맡에 두고 사는 봉담시민들
봉담 독립운동사 쓸판

화성시 봉담은 자타공인 교육도시다. 9개의 초등학교와 3개의 중학교 그리고 1개의 고등학교 그리고 6개의 대학이 있는 도시가 봉담이다. 숫자만 보고 있으면 현란하지만 비율을 따져보면 어디인가 이상하다. 9개의 초등학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이 진학해야 할 중학교는 3개에 불과하고 고등학교는 딱 한곳 뿐이다. 즉 어쩔 수 없이 유학을 위해 강제로 봉담을 떠나야 하는 구조가 봉담의 학교현실이다.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도의원이나 국회의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민들이 자구책을 구하려 연일 교육청에 민원을 넣고 있지만 고등학교 설립은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환경적인 문제 또한 봉담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봉담은 서쪽 끝으로 하가등리가 있으며 동쪽 끝으로는 수영리가 있다. 하가등리에는 화성시와 오산시의 생활쓰레기 전부를 소각하는 광역소각장이 있다. 지난 2018년 국토부는 이 광역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은 조사해 발표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전국평균보다 높은 중금속 오염과 질소산화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행정가들과 정치세력들은 또 이곳에 소각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지금은 백지화 되었다고 하지만 하가등리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하다.

 

동쪽 끝에 위치한 수영리는 마치 봉담에서도 섬처럼 고립이 된 지역이다. 수영오거리로 나갈 수 있는 주 출입로가 있지만 봉담대로(삼천병마로)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미묘하게 어렵다. 마침 봉담2기 신도시가 수영리에 들어서면서 봉담대로로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길은 뚫리지 않았다. 갓 중학생이 된 아이들은 먼 길을 우회해서 중학교에 가야하는 것이 수영리의 현실이다. 수영리와 봉담2시 신도시의 현황도로 40m 정도만 연결해도 아이들이 먼 거리를 돌아갈 필요가 없을 터인데, 그 잘난 시도의원들은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들이 속한 단체의 이권에만 급급할 뿐이다. 딱 40m의 도로만 연결하면 될 터인데 서슬 퍼런 LH에게 말도 못하는 것이 이 도시의 정치인들이다.

 

그렇다고 봉담의 정치인들이 딱히 정치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지도상 봉담의 한 가운데라고 할 수 있는 왕림리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선거구획상 ‘갑’으로 그리고 나머지 동쪽은 ‘병’으로 나뉘었다. 정확히 봉담을 반으로 쪼개서 선거구획이 정해질 때까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화난 시민들의 현수막만 나부낄 뿐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행정이다. 최근 인기리에 분양을 하고 있다는 봉담 내리의 4000세대 아파트 앞 8만평은 중금속 오염지역으로 분류돼 10년이 넘도록 휴경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아파트건설을 허가한 행정은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분양을 마친 사람들이 입주를 하고 나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은 초대형 민원일 수밖에 없다. 초대형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파트건설을 허가한 행정을 봉담 시민들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이 정도 막가파식 행정을 하게 되면 그 피해는 전부 시민의 몫이 된다. 수영 오거리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가 삼천병마로다. 그리고 그 끝에 붙어 있는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아침마다 무단횡단해서 먹고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이 있음에도 십 년째 갓길이나 인도를 만들 생각조차 없는 정치가와 행정가들을 믿고 봉담에서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의 속마음은 썩어문드러져 흘러내리고 있다. 그러니 인구 십만이 되는 즉시 화성에서 독립하자는 말이 거칠게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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