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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에게 필요한 건 존경이다

 철학과 비전이 있는 존경받을 만한 보수를 찾아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할 것 없이 선거운동에 몰입해 가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주당 후보들은 느긋하게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들은 절박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중앙당과 중앙여론의 힘이 전국 구석구석에 까지 미치는 한국의 실정에서 자유한국당 중앙당의 헛발질이 계속되는 한 지방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소속 시도의원들의 고전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지방분권을 주장하면서도 대통령과 보수야당 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지방정부를 책임져야할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들이 一喜一悲(일회일비)하는 모습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한국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보수도 바뀌어야 한다. 지방선거를 단지 세력대결과 당대당의 대결 으로 몰고 가려는 여론의 특성을 바꿀 수 없다면 보수가 바뀌는 것이 현명하다. 선거에서 지고난 뒤에 여론을 탓해봐야 득 될 것이 없다. 선거를 앞둔 보수의 변신은 변절이 아니고 진화이며 발전이다.

보수가 바뀌는 문제에 있어 가장 핵심적으로 해야 할 일은 국민이 존경할 만한 보수를 찾는 일이다. 진보에는 이미 존경받을 만한 구심점들이 많다. 이미 고인이 되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철학과 미래를 보는 비전에 있어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한 자격이 있고 현 문재인 대통령도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한 업적이 있다. 그리고 민주당의 영원한 상임고문 김근태로부터 현 정부와 관계가 깊은 장하준, 김상조 등 젊은 정치인이나 경제학도들이 존경할 만한 사람들은 널려 있다.

그런데 보수에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 오히려 직위는 가지고 있었지만 욕을 더 많이 먹는 정치인들만 산재하고 있다. 보수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은 존경받는 정치인의 그늘 아래에서 성장하는 어린잎들이 없기 때문이다. 우러러볼만 한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없는 현실에서 보수의 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게 현실이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없을 리가 없다. 직위에 관심이 없는 현명한 보수들, 나라의 안위와 발전을 생각하는 보수가 있다. 다만 자기 밥그릇에 빠져 찾지 않으려고 할 뿐이다.

국민으로부터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보수의 큰 어르신 한 마디가 나라의 여론을 움직이고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려는 시도의원들에게 희망이 되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심어줄 수 있게 된다면 지금의 민주당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푸른 물결이 국회에서부터 지방에 이르기까지 싹쓸이가 우려되는 상황은 좋지 않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집중되고 고여 있는 권력은 늘 썩어서 문드러지는 것이 보편적인 이야기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경기남부의 지방정권이 민주당에 의해 싹쓸이 되면서 충분히 냄새를 피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곡소리조차 반영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은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보수의 책임이다. 그 책임에 대한 대가는 지금 치르되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는 해야 한다. 그것이 보수 궤멸을 막는 길이며 국가 균형을 잡겠다는 올바른 생각이다. 보수의 큰 어르신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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