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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주관 오산-화성 통합 가능할까?

수원 패싱........,
화성시, 글쎄 우리는 그냥 우리끼리 살래, 너희는 알아서 살아


자유한국당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오산-화성 통합 주장에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석호현 화성시장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잊혀지고 있었던 행정구역통합논의가 다시 지펴질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5월28일 자유한국당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석호현 화성시장 후보가 통합에 대한 정책협력 각서를 주고 받으며 기념사진 쵤영을 하고 있다.

수원-오산-화성의 통합 논의는 지난 2010년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화성과 오산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른바 산수화로 알려진 3개 지역의 통합을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던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는 통합논의를 지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통합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염태영 수원시장을 우회 지원했으나 화성이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통합은 실패했다.

통합 논의가 궤도에 올랐던 지난 2013년 채인석 화성시장은 “화성은 노쇠한 수원과의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 화성은 그 자체로 이미 광역시급 행정을 펼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만일 통합이 되면 화성이 수원을 먹여 살려야 하는 기현상이 발생할까 두렵다”며 통합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통합을 반대한 건 채인석 화성시장 뿐만이 아니었다. 화성시의 공무원들은 시장보다 더 적극적으로 통합을 반대 했다. 화성시 공무원들은 “조만간 우리가 수원보다 더 잘살 것이 분명한데 수원하고의 통합은 득보다 실이 많다. 수원은 공무원 승진조차 어려운 곳이지만 우리시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에 따른 공무원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승진도 수원보다 훨씬 빠르게 될 것이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설득해가며 통합반대를 주도했다.

당시 공무원들의 예언은 거의 적중했다. 2018년 현재 화성시는 매년 6만명 가량의 인구유입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유입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공무원들도 가파르게 승진을 해 40대 과장도 흔하고 국장도 탄생하는 현상이 화성에서 발생했다. 반면 수원은 지난 8년간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구수는 100만에서 125만으로 늘어나긴 햇으나 공무원의 승진 속도와 증원은 화성을 따라가지 못했다.


   ▲ 사진 좌측으로부터 민주당 곽상욱 오산시장 후보와 채인석 화성시장, 통합논의가 있었던 2013년 두 명의 시장은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때 통합 논의가 불발되면서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와 채인석 화성시장은 같은 당이면서 서로에게 총질을 서슴없이 하는 불편한 관계가 됐다. 그리고 두 시장의 엇갈린 행보는 오랜 시간 동안 수원과 화성이 공유하고 있던 가치 관계마저 적대적으로 만들었다. 매년 가을 수원에서 열리던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중 하나인 정조대왕능행차 행사에서 화성시는 수원시와 결별하고 단독으로 능행차연시를 열만큼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나, 이번에는 자유한국당이 통합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아직 민주당 화성시장 후보인 서철모 후보의 언급은 없으나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것은 민주당 곽상욱 오산시장 후보가 지난 통합논의 당시에 분명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며 오산시 공무원들도 통합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수원과 오산은 모두 화성군에서 출발한 도시들이었으며 화성군으로부터 독립해 시로 승격이 된지 30여년이 된 도시들이다. 화성군은 군에서도 알짜배기로 잘 살던 지역들이 시로 승격해 나가는 바람에 살림이 어려워졌으나 지난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울산광역시보다 높은 GRDP를 자랑하는 도시가 됐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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