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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의 품격 져버린 대가 혹독

내일에 대한 책임감 있는 보수 재탄생을 위해 정당해체가 바람직

정치인 중에서 직설적이고 거친 단어들을 사용해가면서 유명한 정지지도자로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보자면 영국의 전 수상 처칠과 미국의 현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일 것이다. 반면에 품격 있지만 단호한 언어로 성공한 사람도 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수상과 독일의 현 엥겔라 마르겔 수상이다. 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또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러면 대한민국 보수 야당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어느 쪽일까?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세계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처칠은 전쟁기간 중에도 거침없는 입담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더 유명한 것이 하나 있다. 상대방이 설득 당할 때까지 설득을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말을 한다. 그래야만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그의 자전적 경험이 트럼프의 직설적 언행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처 전 수상은 통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상황판단을 정확히 하고 엄중하게 말을 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러시아에서 대처를 향해 ‘철의수상’이라고 했을 정도다. 총리의 말 자체가 너무 무거워 대처가 입 밖에 낸 정치적 행위들은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영국의 오랜 고질병인 석탄노동조합의 파업 시위도 힘으로 찍어 누른 수상이 바로 대처 전 영국 총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 보수 야당의 대표라고 자부했던 홍 대표의 막말은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국민적 비웃음만 샀다. 국민들이 지긋지긋하게 생각하고 있는 대북문제, 이제 북한과 그만 싸우고 같이 잘살아보자는 열망을 뒤로 하고 끝없이 북한 위협론을 설파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 많은 나라들과 외국인들이 긴장을 하는 반면 한국인들은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또 홍 대표가 지적한 한국 경제의 위기는 일부는 맞았고 일부는 틀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 성장론은 과도기를 거치면서 정착되지 못했으며 아직 열매조차 열리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국민들, 특히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 소수가 차지한 좋은 일자리 말고 다수가 차지한 나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청년들은 소득주도 성장론을 환영하고 있다.

홍 대표가 보수의 대표로써 싸워야 할 것은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평화체제구축과 이를 바탕으로 한 안정이 아니었다. 보수는 더 안전한 한국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주기 위해 북한에게 무엇을 주고 우리가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지를 여당보다 더 선명하게 밝혔어야 했다. 세계가 무역전쟁에 돌입한 지금, 한국의 보수는 북진을 위해 종북몰이가 아닌 경제몰이를 했어야 했다. 북한에 단 한 푼도 못주고 안 받겠다가 아닌 백원을 주고 천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구체적 로드맵을 여당 보다 더 선명하게 그렸어야 했다. 외국의 보수들처럼 말이다.

지금 한국당은 위기다. 그러나 참패를 값진 경험으로 삼아야 한국의 보수는 거듭날 수 있다. 국민의 요구와 시대파악을 제대로 못한 홍대표의 막말로는 보수를 재탄생시킬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침몰만을 가속시킬 뿐이다. 다 빼앗긴 보수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보수라고 생각되는 두 당을 완전 해체하고 처음부터 다시 골조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국민이 생각하는 바를 정중하고, 무게 있게 그리고 책임감을 가진 정당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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