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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 님들아 화성 서부지역에도 사람이 산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화성의 정치인들이 가증스럽다.

‘무단횡단’이라는 단어는 건널목이 아닌 차도를 가로질러 걷는 것을 말한다. 무단횡단은 분명한 불법이다. 그리고 무단횡단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의 과실이 인정되기는 하지만 무단횡단을 한 사람 본인의 과실도 인정되는 것이 현 한국의 도로교통법이다. 그러라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무단종단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인도가 없기 때문에 차도를 따라 걸어가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 명확히 모르지만 적어도 사람과 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라면 당연히 사람이 차도를 따라 걷는 무단종단을 막기 위해 인도를 설치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때문에 보통의 지방자치단체는 인도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다만 화성시와 화성시의 정치인 그리고 공무원들만 이 상식을 지키지 않을 뿐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화성을 동서로 가로지는 대표적인 도로인 82번 국도와 43번 국도의 화성구간을 보면 대부분 사람이 걸을 수 없는 도로이다. 일부 인도가 있는 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그 지역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도라는 개념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는 LH에서 시공한 것이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은 그나마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갓길조차 만들지 않아 위험천만한 구간이 많다. 거의 하루 종일 정체를 보아는 43번 국도와 82번 국도를 보면 무단횡단은 기본이고 무단종단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화성의 현실이다.

 

건널목은 분명이 존재하는 데, 건널목까지 갈수 있는 인도가 없다는 것은 무단횡단과 종단을 화성시라는 지방자치단체가 권장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인도도 없는데, 중간 버스 승강장이 있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 차도를 무단종단 해야 하는 현실이 화성시에는 매일 반복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현실은 두 도로의 차량통행량이 상당히 많음에도 가로등조차 제대로 없다는 것이다. 화성서부에 사는 시민들은 가로등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화성시민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화성시 몇몇 특정도로의 확장에 대해 담당 공무원에게 “이왕 공사를 하는 것인데 왜 인도를 설치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원래 인도가 없던 도로이기 때문에”라는 답만 들었다. 왕복4차선에서 6차선으로 도로를 확장하면서 인도는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심하게 말하면 화성서부지역의 시민들에게는 인도라는 개념의 권리는 아예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해당지역의 도의원에게 이 문제에 대해 물었더니 “차도 확장이 우선”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공무원과 정치인이 이 정도인데 시장이라고 오죽할까 싶다. 화성시만의 예산은 아니라지만 1조원 가까이 들어가는 동탄 트램공사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나자 온갖 보도자료가 나오고 자화자찬이 난무했다. 반면 국토교통부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같은 43번 국도를 만들면서 수원에만 인도를 설치하고, 화성시에는 인도를 설치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다.

 

이렇게 된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 화성 시민들이 너무 착하기 때문에 항의하지 않았고, 그것을 보고 있는 정치인들은 당연히 인도를 안 깔아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인식했으며, 담당 공무원은 아예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화성시의 최종 결재권자는 화성서부의 도로를 걸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는 간혹 도심재정비에 대한 포럼은 열어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에 열심히 돈을 쓴다. 그럴 예산이 있으면 단 한 푼이라도 절약해서 화성서부에 인도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 수 있음에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보태자면 화성 서부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고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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