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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은 조선 망국사의 교훈을 벌써 잊었나!

지도층의 부패는 망국의 시작

많은 사람들이 조선이 망한 이유를 일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조선말의 정세를 보면 팽창하는 일본과 아시아에서 우위를 지키려던 청나라 사이에 조선은 끼어 있었다. 여기에 당시의 제국주의적 시대상황, 국가의 힘으로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려했던 국제정세를 전혀 몰랐었다. 힘이 곧 법인 시대였던 제국주의시대의 속성을 전혀 몰랐던 조선은 그저 국제사회의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내치는 한도 끝도 없는 부패가 이어지며 관리들의 폭정을 피해 민초들이 나라를 버리고 북만주와 중국의 국경을 떠돌았다. 백성이 나라를 버리고 떠날 정도로 심하게 고착화 된 부패는 수많은 민란을 불러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학농민전쟁이었다.

 

조선의 부패는 극에 달해 농민들이 농기구를 들고 일어난 전쟁조차 막기 어려웠었던 것이 당시 조선의 현실이었다. 결국 조선정부는 집권을 위해 외세를 불러들였다. 그 외세중 하나가 일본군이었다. 일본군에 의한 동학농민 진압은 학살 수준이었다. 냉병기도 아닌 농기구를 든 농민군과 총을 든 현대식 군인과의 전쟁은 불을 보듯 뻔했다. 일본군의 잔인한 학살을 통해 조선정부의 집권은 연장되었지만 결국 나라는 일본의 손에 넘어갔다. 그리고 일본에 나라를 넘겨준 사람들을 우리는 을사오적이라고 한다.

 

조선이 일본에 합병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외국의 정세를 알지 못했던 조선정부와 조선의 지배층이 부패해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고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국주의 시대를 맞았음에도 왕비를 등에 업은 민씨 세력과 이씨조선의 진짜 주인은 안동 김씨라는 세력들이 서로 패를 갈라 쌓으면서 만든 업보는 조선 망국의 지름길이었다.

 

지도층과 정치인의 부패가 나라까지 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역사적인 교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의 고위정치는 망국의 교훈을 모조리 잊어버린 듯하다. 특히 대선 후보들과 후보자 부인들 행태에 대한 듣기 거북한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지난 몇 년간 가장 가슴 뜨거웠던 소식들은 외국에 나가있는 재외동포와 거주민들이 뜻하지 않은 사태에 직면할 때마다 한국에서 전용기를 띠워 그들을 모국으로 데려왔었다는 기사이었다. 과거 미국이나 일본에서만 가능했었던 것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다는 뉴스에 마음 한 칸에 “한국인이라서 다행이다”라는 작은 자부심이 생길 정도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대선 소식은 이런 자부심들을 한꺼번에 가라앉히는 소식들뿐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간 부패스캔들과 남편대신 휘두른 권력과 갑질에 대한 소식들이 설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들려오고 있다. 이들이 정녕 나라를 말아먹을 작정이 아닌 다음에야 이럴 수는 없겠다 싶지만 잘못했다는 정당이나 사람은 별로 없다. 오직 들리는 말은 “나는 잘 모르는 일이다” 뿐이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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