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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은 대규모 자연파괴

습지440만평(분당신도시크기) 매립 환경대재앙 우려

박근혜 전 정부시절 수원시가 국방부에 수원전투비행장 이전건의서를 제출하고, 국방부가 이를 받아들여 경기도 화성 화옹지구를 예비이전 부지로 선정한 지 2년이나 흘렀지만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은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수원시와 화성시의 갈등이 봉합 불가능 수준까지 치밀어 오르고 있다.


   ▲ 새들의 낙원이 된 경기도 화성서 화옹지구 일대

수원전투비행장 이전문제가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 문제였다. 수원시는 기존에 있는 수원전투비행장을 타 도시로 이전하고 현 지역에 아파트 단지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화성시는 전투비행장 예비이전부지인 화옹지구를 경기 서남부의 최대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이미 오래전에 수립해 두었기 때문이다.

비행장 문제를 두고 벌어진 양 도시의 충돌은 시장들 간의 충돌로 그리고 급기야는 정치권의 분열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더 큰 문제는 비행장이전이 현실화 될 경우 경기도 최대의 갯벌인 경기도 화성 연안의 자연환경이 속수무책으로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비행장 예비이전부지로 지목된 화옹지구는 지난 1991년 한국농어촌공사가 매향리에서 궁평항까지 12km에 방조제를 쌓아 만들어진 지역이다. 평균해수면이 바다보다 높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1m인 지점이 많고 궁평항 방향으로는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처음 이 지역을 매립할 당시에는 화성지역 농어민들에게 땅을 분양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사업이 시작됐으나 화성호의 담수화 작업이 실패하면서 농지로서의 가치는 상실했다. 반면에 화옹지구는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되고 섞이면서 습지화 되고 근20년간 경기도 최대의 생태보고가 됐다.


   ▲ 화성호로 흘러드는 하천

화성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12월 실시한 매향리 갯벌 일대 생태모니터링 결과, 칠게와 갯강구, 말뚝망둥이 등 저서동물(低棲動物·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동물) 29종이 확인되고 칠면초, 버들 명아주, 갯질경이, 모래지치 등 염생·사구 식물 40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물새는 매향리와 화성호(화옹지구) 2곳에서 모두 83종이 관찰됐다. 법적 보호종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6종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매향리와 화성호 2곳에서 모두 4계절 내내 쉽게 관찰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는 2015년에 각각 1560마리, 1098마리, 258마리가 관찰됐으나 2016년에는 3511마리, 1511마리, 445마리가 확인돼 개체 수가 늘었다. 반면 저어새, 노랑부리백로는 2015년 680마리, 258마리에서 2016년 644마리, 222마리로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습지는 우리가 지켜야 할 아이들의 미래

이 지역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여러 생태종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크게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편서풍이 일 년 내내 부는 한국에서 서쪽의 연안습지 440만평을 매립할 경우 그나마 서쪽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습지커텐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화옹지구의 동쪽에 위치한 향남, 봉담, 수원, 동탄, 오산 등 범 수도권 대도시 주민들이 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미세먼지의 습격에 그대로 노출 될 수 있다.


   ▲ 화옹지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화성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은 화옹지구 일대를 습지로 지정하고 환경보호를 통해 사람을 지켜야한다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습지보호 지역은 해수부가 지난 2001년부터 연안과 해양의 생명 다양성 보존을 위해 특별히 보호 가치가 있는 갯벌을 지정해 관리하는 곳으로, 이 지역에서는 습지보전법에 따라 건축물 신축, 광물 채굴, 동식물 경작·포획·채취 등이 제한되고 있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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