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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통령 곽상욱 오산시장 무엇을 남겼나?

교육도시 오산 10년의 성과 / 제1편, 생존수영의 시작

곽상욱 오산시장이 교육도시를 표방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곽 시장이 시장선거에 당선된 것은 2010년 이었지만 정작 도시의 슬로건을 바꾼 것은 시장에 당선된 지 2년 후이다. 곽 시장에 의하면 시장이 된지 2년 동안 실질적인 시 행정을 파악하고, 오산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2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 맑음터 공원 전망대(에코리움)를 찾은 아이들과 곽상욱 시장의 기념사진(2014년)

 

지금이야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말이지만 지난 2010년 당시, 대한민국은 ‘무상급식’ 논란으로 여야가 극한의 대치를 하고 있었다. 보편적 민주주의를 표방했던 민주당은 무상급식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경기도에서의 선거를 민주당으로 가져왔다. 그 이전 오산은 확실히 보수가 지배하는 도시이었지만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오산은 민주당의 아성이 됐다. 김상곤 전 교육감이 주장한 무상급식이 대세를 이루면서 곽상욱 오산시장은 “바로 이거다!”라며 손벽을 쳤다. 교육이야말로 대한민국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 것이다.

 

곽 시장은 교육문제에 있어 교육청이 할 일과 시청이 할 일을 정확히 구분하는 대신 행정적 지원을 통해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시의 교육역량강화는 사실 별것은 아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쉬운 예로 학생들에게서 사고가 나는 경우, 학교 울타리 안에서의 책임소재는 학교에 있다. 그러나 학교 밖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 학교는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오산은 학교 밖의 교육환경에 집중했다.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서의 환경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수원시처럼 비교적 큰 자치단체도 수원시의 잘못된 도시행정으로 초등학생들이 3교대 병행급식을 하고 있음에도 시의 수장은 “법에 시청이 학교 운동장 문제까지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느냐?”며 철저하게 교육환경을 외면했었다. 그러나 오산은 달랐다. 학교 운동장 문제에서부터 진입로, 심지어 체육관까지, 시의 재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시청이 왜 교육문제에 개입을 하느냐?”는 공세도 있었지만 곽 시장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곽 시장의 이런 지원은 학생들의 안전과 시민들의 정주(定住)로 이어졌다. 그리고 오산시 관내 학교 밖의 환경은 점차 아이들이 안전한 도시로 바뀌어져 갔다. 아이들을 위협하는 시설물 중, 뾰족한 것들은 둥근 형태로 바뀌었으며 보행로의 문턱조차 점차 낮아져 갔다. 또한 아이들을 위협하는 위해 환경도 학교근처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 2014년 오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의 인터뷰 사진

 

그리고 고비도 있었다. 지난 2014년 4월, 고등학생들이 단체 수학여행을 가다가 여객선이 침몰하는 참사가 있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에 적어 술렁일 때, 오산은 지금까지의 교육으로는 학생들의 생명을 온전히 지키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가 생존수영의 보급이었다. 학생들 전원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관내 수영장 모두를 빌려야 할 만큼 벅찬 일이었지만 오산시는 민간업자들과 교육청을 설득해 교과과정에 생존수영을 가르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생존수영은 오산을 기점으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지금은 생존수영이 전국 모든 초등학생들의 필수 과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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