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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출마 후보자님들, 우리 좀 더 솔직해 볼까?

관리 못하는 지역 인근시에 분할하는 것도 민주주의다

화성의 면적이 넓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서울의 1.6배 정도 크기라고 하니 작은 도시는 아니다. 그런데 시장은 딱 한명만 뽑게 되어 있다. 지난 12년간 주로 동쪽에 사는 사람들이 시장의 요직에 올랐다. 화성의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아니 동탄이라는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화성서부의 비극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왜 비극이냐고 묻는다면 선거 때문이라고 하겠다. 선거에 나온 사람들 공약 대부분 무엇을 만들겠다고만 하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드물다. 어느 후보의 공약처럼 병원을 유치하고 첨단 산업시설을 유치한다고 하자. 그렇게 한다고 해서 화성 서부시민의 삶은 달라질까? “전혀 아니올시다” 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동탄과 진안, 병점 일대는 완벽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도시인 반면, 화성서부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이다. 때문에 하나의 도시 슬로건이나 정책으로는 화성을 지금의 위기에서 구해내기 불가능하다. 도시에는 도시에 맞는 정책이 있고, 농촌에는 농촌에 맞는 정책이 있다. 동탄과 수원시의 공약이 비슷하고 또 시가 바뀌어도 적용이 되지만 화성서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약속들이다. 결국 화성서부와 동탄은 서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처음부터 옳은 판단이다. 그럼에도 선거는 한 사람만을 강요한다.

 

자전거도로는 물론, 보행로조차 없는 화성서부에 무엇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 주겠다고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 눈에 안 보이는 것은 보행로도 없는 도로를 자동차의 바람 때문에 위태롭게 걸어가야 하는 서부 시민들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화성시장 후보자들은 화성서부를 위해 뭘 해줄까 하고 거짓말 치지 말고 그저 가장 기본이 되는 보행로부터 확보하시길 바란다. 화성서부의 사람들은 결코 개돼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매일 보행로도 없는 도로에서 샛길을 찾아 다녀야만 하는지 설명도 좀 부탁드린다.

 

또한, 화성시도 행정력도 의지도 없으면서 도시 관리를 한다고 불필요한 지역을 끼고 살 필요는 없다. 시민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 행정의 여력이 남아 있는 도시에게 도시의 일부를 할애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적어도 수원이나 오산이라면 하천 다리위에 보행로 정도는 설치할 것이고, 보행로가 끊어져 고속도로 진입로를 무단횡단 해야만 버스를 타는 지경으로 남겨 두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관리할 거면 차라리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서 화성시가 관리 가능한 영역만 행정구역으로 남겨두는 것이 진정 시민을 생각하는 정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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