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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선거용 막말은 삼가 해야

   다름을 인정하는 철학이 중요한 시대

“북한 김정은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고 북한이 남한에 무혈입성을 한다는 허무맹랑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서 분노한다기보다는 어처구니가 없고, 누가 당선이 되면 제2의 MB 시대 도래할 것이라는 가짜뉴스에 실소를 금하지 못하고....”

몸이 알고 있는 여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다. 5월 초 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반팔셔츠를 입어야 할 만큼 온도는 올라갔다. 이상 기후라는 것은 몇 해 전부터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다. 비가오지 않는 여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오월은 이렇게 덮지는 않았다. 더워지려면 한 달 보름은 더 있어야 서서히 더워지면서 장마로 접어드는 것이 우리의 기후였으나 최근에는 몸이 기억하고 있는 기후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전문가도 아닌데 지금의 기상현상이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면 공연히 잘난 척 한다거나 미친놈 취급받기 딱 좋다. 우리의 사회가 언제가 부터 전문가라는 라이선스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 전성시대 그리고 이상기후 속에서 치러지는 돌발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시선은 그래도 차분하다.

모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 김정은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고 북한이 남한에 무혈입성을 한다는 허무맹랑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서 분노한다기보다는 어처구니가 없고, 누가 당선이 되면 제2의 MB 시대 도래할 것이라는 가짜뉴스에 실소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일찍 찾아온 여름보다 더 싱겁고 짜증스러운 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기대를 거는 사람과 그것을 보고 웃는 사람 그리고 속아 넘어가주는 사람들이 판을 만들어 돌리는 제19대 대선에서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해법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첫 번째는 전쟁반대일 것이다.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과장되는 북한의 무력에 대해 정치권과 군 관계자가 한 번도 진지하게 논의를 통해 실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린 적은 없지만 없으나 해방이후 지금까지도 우리의 무력이 북한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문제에 대해 책임질 사람들이 옷을 벗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는 경제에 대한 문제인데 이 문제는 북한문제보다 더 복잡한 함수가 있으나 그럴수록 더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된다. 양극화를 줄이고 가운데층을 두껍게 만들면 소비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영자들과 자본가들의 이익을 줄이고 반대로 비정규직의 급여를 높여 간극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딱 먹고 살만큼만 버는 비정규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만큼 내수시장도 줄어들었다는 것을 정부와 기업들이 알아야 한다. 혹은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실천을 못할 뿐인가?

마지막 문제는 다름을 인정하는 철학의 중요성이다. 한국의 전통사회와 민주주의는 거리가 먼 사회구조일 수도 있다. 서울을 벗어나기만 해도 “어디 고등학교 출신, 어느 특정 지역”등 연고지나 학연 등을 연결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으며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선거에 합류하면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우리만 강조하는 분위기가 바로 분쟁의 근원이 되고 나아가 지역이기주의의 발로가 된다.

일찍 날이 더워지는데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사회구조 자체가 화로가 되어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막말이 횡횡한 선거까지 겹치면서 일찍 깨어난 날벌레들이 먹이를 달라고 하는 오월이다.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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