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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자립도 1위라지만 여전히 가난한 화성서부

인구밀도 대비 도로환경 최악
송옥주 화성‘갑’국회의원실 “인도가 없는 줄 몰랐다”

화성서부의 도로여건과 환경이 화성시민들에게는 경기도 최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시작된 82번 국지도 화성 ‘갈천~가수간 확포장 공사’가 2020년까지 마무리 하겠다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오는 2024년까지 연장 됐으며 사실상 이마저도 불투명 해졌다.

 

 

▲ 82번 국지도 정남구간에는 오산시와 다르게 사람이 보행할 수 있는 인도가 없다.

 

‘갈천~가수간 확포장 공사’는 화성시 동오리에서부터 오산 벌음 삼거리까지의 도로를 기존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포장하는 공사다. 처음 도로공사를 시작할 당시의 예산은 1860억 정도를 예상했으나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신수직교 건설까지 포함되면서 1,000억 상당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구간에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82번 국지도는 화성 정남을 관통해 오산을 거쳐 평택을 지나는 1번 산업도로와 연결되는 화성의 동맥 같은 도로다. 때문에 화성 82번 국도는 시간을 불문하고 정체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확포장공사가 반드시 필요한 도로이기는 하지만 역시 이번 확포장 공사에도 보행자를 위한 보도부문은 빠졌다.

 

특히 82번 국도 확포장과 관련 황구지천에 새로 만들어지는 최대 길이의 신수직교 건설과 관련해서도 보도부문은 아예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황구지천 전 구간에 걸쳐 만들어진 모든 교량에서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는 방법은 없게됐다.

 

이와 관련, 82번 국지도 확포장공사 예산을 정부에서 따왔다고 주장하는 송옥주 국회의원실도 새로 만들어지는 도로에 보행자를 위한 도로가 없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82번 확포장 공사와 관련 취재가 시작된 지난 4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관련 사실을 인지한 송옥주 의원실 관계자는 부랴부랴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건설본부에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까지 했지만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라 보행로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 사진 상단 현 수직교에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보행로가 없다. 그리고 250억을 들여 새로 만들고 있는 사진 하단의 신수직교에도 역시 보행로는 없다.

 

“82번 국도에 당초에 보행로가 없었기 때문에 확포장 공사에도 인도가 미설치 됐다”는 화성시청 관계자의 말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화성시청도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경기도에 자전거 도로부분과 보행로 설치를 요구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화성시청의 이런 변명은 예산관계를 들여다보면 결국 돈이 없어서 인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확인된다.

 

82번 국도 확포장은 얼핏 보면, 공사비를 국가가 지원했기 때문에 도로신설을 하면서 인도가 만들어지지 않은 책임이 공사설계를 담당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도로설계를 하면서 화성시의 인구밀도를 고려하지 않은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도로확장과 관련한 보상비 100%을 화성시가 담당했기 때문에 인도가 없는 것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만의 책임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도로를 확장하는데 따른 보상비를 화성시가 준비하고, 도로포장과 관련한 공사비를 정부가 제공하는 이런 식의 도로확장은 82번 국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최근 공사가 진행 중인 43번 국도(삼천병마로)도 왕복6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사람의 보행을 위한 인도에 대한 예산은 아예 없다. 결국 화성서부는 사람보다 차량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편의주의의 문제가 무한반복 되면서 갈수록 사람간의 단절이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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