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상태가 과거와는 달리 장마철 집중호우가 늘어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28일에서부터 30일까지 경기도 화성 사강에 내린 비의 양은 약 269mm라고 되어 있다. 특히 29일 밤과 30일 사이에 비가 집중되는 바람에 소형하천들은 범람하기 시작했다.
화성에서도 지대가 낮았던 화성 송산면 사강의 재래시장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하천이 범람하고, 여기에 하수가 역류하는 현상까지 발생해 많은 피해를 양산했다. 사강재래시장 상인연합회 측에 따르면 최소한 점포 30여 곳이 물에 잠겼으며 주택가 침수도 심각하게 진행됐다고 한다.
▲ 6월30일 장맛비에 물에 잠긴 경기도 송산면 사강리 재래시장일대 사진
특히 대형 오피스텔 지하가 물에 잠기면서 전기시설이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현재 오피스텔 거주자 300여명은 사강리 마을회관, 인근 공장 기숙사 등으로 분산 배치되어 대피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복구시점은 정확하지 않다는 게 공무원들의 증언이다.
이와 관련, 화성시청 관계자는 화성시가 보유하고 있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구제할 생각이지만 그 금액이 200만원을 넘지 않는데다 실제 보상에 이르기까지 두 달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고통은 가중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홍수에 이어 잠시 장맛비가 소강상태가 됐던 7월1일 시장 취임식조차 뒤로 미루고 사고 현장에 도착했던 정명근 화성시장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피해자 대책을 주문하며 “국내외 선진 재난방지 시스템을 벤치마킹해서라도 재난에 대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지만 피해자들에게 당장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문제는 3일에 걸쳐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와 경고방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시청 차원의 안내방송이나 긴급 대피명령 같은 것은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6월30일 오전 9시, 사강 시내에 물이 차오르는 시점에도 화성시청 관계자의 홍수경고는 없었다. 때문에 피해를 더 키웠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장맛비가 넘쳐 마을로 들어갈 때가지도 재난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주무부서가 따로 없었던 것이 제일 큰 문제이었다는 분석이다. 또 물난리가 발생하고 하루가 지났음에도 화성시 안전정책과, 하수과, 건설과, 소상공인과, 지역개발과 등 관련부서 중 어느 부서하나 재난상황을 총괄하지 못하고 자신들 부서의 책임한계만 떠넘기기 급급했었던 것이 피해복구를 늦추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화성시청은 이번 6`30 재난상황을 계기로 향후 긴급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중심으로 재난수습을 할 수 있는 TF팀 구성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오는 10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장마에는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