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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VS 화성 골드코스트 관광경쟁력

수원화성,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역사 체험
화성 골드코스트, 살아 숨쉬는 생태 갯벌과 휴양


수원군공항 이전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과 화성, 특히 수원군공항이 이전하고자 하는 화옹지구는 화성시의 미래 먹거리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관광 집중 육성구역이다. 람사르 습지보존 신청을 해도 무방할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화옹지구 일대는 천연 갯벌과 철새, 그리고 서해의 일몰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수원은 지난 1997년 이후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수원의 문화관광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창룡문, 연무대 일원의 성벽과 서북공심돈

   ▲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화홍문과 서북각루

수원과 화성의 대표적인 관광지 두 곳 모두 보존과 개발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있다. 어느 것이 더 소중한 것인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중요한 자산들이지만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어느 정도 답이 나올 수 있다.

먼저 수원화성은 눈으로만 바라보는 문화유산이 아니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역사라는 관점에서 몇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역사 유적이다. 조선의 수도 한양의 미니어처처럼 만들어져 있는 수원화성은 조선후기의 최대 걸작물이다. 수원화성에 대한 이해는 조선후기의 역사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권력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숙종에서부터 정조에 이르는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은 수많은 책들과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될 만큼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 중심에 수원화성이 있다.

수원화성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수원화성은 수원의 한 가운데 있는 팔달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읍성이다. 1794년 1월, 착공에 들어가 1796년 9월에 완공한 조선 최초의 계획도시다.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에 4개의 문이 있다. 4개의 문은 각 장안문(북문), 창룡문(동문), 팔달문(남문), 화서문(서문)이라 불리며 크기는 서울의 동대문과 같거나 일부 크다. 팔달산 능선에는 측성으로 통하는 암문이 별도로 있으며 수문 2곳, 적대 4곳, 노대 2곳, 공심돈 3곳, 봉돈 1곳, 치성 8곳, 포루 10곳, 장대 2곳, 각루 4곳, 포사3곳 등의 역사 유적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수원화성의 전체길이는 약 5.4Km로 원래 정약용이 설계한 4km 보다 길다. 이를 관람하는 시간은 넉넉잡고 3시간이면 충분하다. 수원시는 수원화성의 관람시간이 너무 짧아 체류형 관광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 안에 박물관과 미술관 및 전통체험관 등을 신설해 관광객을 유도하고 있으나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기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전에 일찍 수원화성을 찾는다면 해가지기 전에 수원화성 전체를 다 들러볼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유적을 모두 만져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축성에 사용된 돌에서부터 목조 건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선이 강조되었던 조선 건축의 실제 기울기를 손끝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수원화성 축성과 관련해 정조가 얼마나 훌륭한 임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원화성은 백성들의 강제노역으로 만들어진 성이 아니고 조선왕실의 돈으로 만들어진 성이다. 2년9개월이라는 축성기간 동안 축성에 나섰던 백성들이 돈을 받고 축성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수원화성, 역사가 만들어낸 관광지
화성 골드코스트, 자연이 빚은 관광지

수원화성과 달리 화성 서해안은 처음부터 체류형 관광지로 시작됐다. 화성서해안은 지난 2010년 이전에는 제부도를 제외하면 이름이 난 관광지는 아니었다. 하루에 바닷길이 두 번 열려서 연인들의 밀애코스로만 유명했던 제부도가 오히려 뒤로 저치고 궁평항을 중심으로 전곡항에 이르는 바다와 함께 하는 산책코스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년 전이다. 제주 둘레길이 유명해지면서 전국의 아름다운 길들이 조망을 받으며 화성 서해안이 급부상 했다고 볼 수 있다.

저물어가는 낙조와 갈매기 그리고 화옹지구라는 습지에서 날아오르는 철새는 장관을 이룬다. 궁평항 산책로의 전체길이는 약 16Km의 둘레길이다. 현재 화성시가 끊어진 구간들을 바닷길과 함께 연결하고 있으며 대부분 소나무 숲들과 함께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바다를 보고 싶다면 누구나 차를 몰고 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식형 관광지가 바로 화성 서해안이다. 제부도를 포함하면 전체 둘레길은 40km에 이르기 때문에 단 하루 만에 화성 서해안을 다 둘러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바닷가 곳곳에 숙박을 위한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포도의 기준이 되는 송산포도 농장들이 둘레길 인근에 많기 때문에 길을 걷는 도중 아무 농장에나 들려 여장을 풀고 포도를 맛볼 수 있다.

화옹지구 인근의 바닷가를 걷는 중이라면 필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삼각대, 망원경, 장렌즈가 달린 카메라 등이다. 화옹지구 옆의 죽 뻗은 일직선 도로는 궁평항로라고 하는데 그 길이만 11km 이다. 구간 전체 어디서나 삼각대를 세우고 조용히 새들을 관찰하기 좋다. 아이들과 함께 렌즈를 통해 새들을 관찰하는 재미는 세상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해 준다. 화옹지구는 경기도 최대의 습지로 각종 천연기념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아직 내부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 화성 전곡항 일원과 제부도 칼바위

    ▲ 서해 제부 등대와 하루 두 번만 열리는 바닷길 그리고 궁평항 일원

저녁이면 궁평항에 들려 인생의 반려자들과 어울려 생애 가장 멋진 낙조를 보면서 인근 펜션에서 갯벌이 가져다주는 보물들과 어울려 낙조가 가져다주는 인생주(人生酒)에 취해볼 수 있다.

아침이면 서해 어느 갯벌에 가도 앙증맞은 게들과 망둥이를 구경할 수 잇다. 바닷물이 빠지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구를 따라 바다 깊숙한 곳까지 걸어 들어가 그들의 속살을 훔쳐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아직 화옹지구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화옹지구는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갯벌습지 생태지구다. 이 습지를 통해 공기는 정화되고 정화된 공기는 도시로 전달된다. 그리고 습지에서는 사람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고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이 습지보존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아우성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걷기를 좋아 한다면 당장 가방을 둘러메고 가볼만 한 곳이다.

관광적인 측면에서 수지분석을 따져 본다면 수원화성보다는 화성 서해안이 압도적인 흑자를 보고 있다. 돈 한 푼 안 쓰고 돌아가는 수원화성과 달리 화성 서해안은 일단 도착하면 돈을 써야 하는 곳이다. 둘 다 걷는 다는 것에 기본을 두고 있으나 문화유적지 안에는 매점이 없고 서해 해안 도로에는 휴식공간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관광은 수원시와 화성시가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의 중요한 자원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해 각 시의 주요 자산으로 성장해 나갈지는 주민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혜안에 달려 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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