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제국 이었던 원나라가 고려를 침공한 것은 13세기 이었다. 아시아 전체와 유럽을 집어삼킨 몽골제국의 군대는 강인했다. 몽골에 저항했던 페르시아의 군대가 일주일 만에 몰락하고, 동유럽은 저항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 반면 고려는 달랐다. 몽골군이 압록강에서 고려의 수도 개경까지 도착하는데 수많은 병사들이 귀주성에서 희생됐으며 끝내 귀주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채 고려의 수도인 개경에 도착했다. 그리고 고려는 또 다시 수도를 강화로 옮겨 전투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고려군도 군이지만 백성들의 저항이 거셌다. 통상 국가와 국가 간의 전투에서 지도부와 정규군이 패하면 백성들은 자연스럽게 항복하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난 한민족은 달랐다. 백성들로 구성된 비정규군이 요소요소에서 몽골제국의 발목을 잡아챘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역사가 흘러 임진왜란 때도 비슷했다. 왕은 꽁지가 빠지게 도망갔지만 또 다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났다. 전국 각지에서 의병들이 일어나 일본군과 대치하고 많은 전과를 올린 사례도 많다. 왜군의 입장에서 보면 환장할 노릇이다. 일본의 백성들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일본군의 생각에서 일반 백
전반기 오산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후반기에도 의장과 부의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설이 설로 끝난 것이 아니고 사실이 됐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렇게 됐다. 투표로 정했다고 하니 따로 할 말은 없다.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이 후반기에는 의장과 부의장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불법은 아니라는 강변에 할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의정활동도 사회활동의 하나이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가끔 상식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누구나 눈총을 받는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렇다고 상식에 속하는 범주의 일에 대하여 따로 법을 만들거나 조례를 만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상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에 법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후반기 의장단 선출은 달라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규칙에 가깝다. 다만 오산 민주당이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뿐이다. 민주주의의 절차 안에서 지극히 상식적으로 해야 할 일을 잘못했을 때, 법이나 조례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상식을 파괴하는 행위는 확실히 반민주적 행위다. 북한의 노동당이 국무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연임시키는 행위를 반복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독재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다수라는 힘으로 찍어
한 해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진다는 한국의 장마는 확실히 우리나라를 우리나라답게 하는 계절적 특성이다. 남쪽의 저기압과 북쪽의 고기압 군단이 만나는 자리에서 쏟아지는 한 달간의 빗줄기는 기압 군단간의 전투 부유물일 수 있다. 그런 장마가 반가운 것은 요 몇 년간 장마다운 장마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 댐의 수문은 활짝 열리고 빗줄기는 하류로 내려갈수록 세를 불리며 위력을 과시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이동은 어쩌면 우리의 환경을 한 번 더 정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 년 내내 쌓여있던 이름 모를 쓰레기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숨어 있던 각종 오물들이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는 풍경은 장관이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가 되면 커다란 호수에 모인 쓰레기를 걷어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버린 것들이 썩지도 않고 산천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버려진 물건들, 그중에서도 물에 뜨는 것들의 대부분은 비닐과 플라스틱이다.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은 인류가 석유를 통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괴물들이다. 그럼에도 현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닐과 플라스틱은 꼭 필요한 존재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시기를 따지자면 바로 지난 20세기 이다. 20세기라는 딱 100년 동안의 기간에 세계1차 대전, 2차 대전, 그리고 6`25전쟁, 월남전쟁 등 굵직한 전쟁들이 발생했다. 전체 사상자 수만 따져도 1억 명이 넘어간다. 전쟁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만들었고 가해자와 피해자는 20세기가 끝난 지금에도 아픔과 상처를 서로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중국이다. 한국은 1919년 3월1일 독립만세운동 당시 5만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참담 못한 수많은 한국인들이 고향을 등지고 중국과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며 조국의 독립을 다짐했다. 그 결과물이 1919년 4월17일 만들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중국은 1937년 중일 전쟁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해 겨울 중국의 남경을 침공한 일본군은 30만에 가까운 남경 시민들을 학살했고 9만 여명에 이르는 중국 여성들을 살해하가나 납치해서 위안부로 강제 동원했다. 남경대학살에 대한 증언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으며, 당시 독일과 프랑스 조계지에 살던 유럽인들에 의해서도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일본은
백년단위로 시간을 구분하는 것을 영어로 Century, 우리말로는 ‘세기’라고 한다. 그리고 1000년 단위로는 밀레니엄(millennium)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3번째 밀레니엄시대의 초반이다. 첫 번째 밀레니엄 시대가 발견과 정복의 시대이었다면 두 번째 밀레니엄시대는 광기와 지배의 시대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밀레니엄 시대에 만들어진 국경선과 민주주의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토양이 됐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소유하고 있거나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적 가치는 여러 곳에서 손상을 입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적 질서 안에 있는 불평등은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서구사회로부터 시작한 민주주의는 지금 여러 나라에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고, 민주주의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붕괴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촉발된 혼란 속에서 약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민주주의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바이러스가 민주주의 질서 속에서 가장 나약한 사람들을 보다 강력하게 공격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어떤 국가이던 자본가들로만 구성된 국가를 만들 수는 없다. 국가를 이루려면 반드시 노동자가 필요하고 행
코로나 19가 휩쓸고 간 전 지구촌은 이탈리아의 로마, 스페인의 순례자 길, 프랑스의 자랑 파리 그리고 휴양지로 이름 높았던 동남아시아의 미래를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있다. 이들 모두는 세계적 관광지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행자체를 두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들 나라에 대한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제조업 비중보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관광산업보다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는 다고는 하지만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오늘날 관광대국 몰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광범위한 코로나 19에 대한 검사를 하지 못해서 상시 재발이 우려되는 일본 여행을 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 꼭 필요한 경제활동이 아니라면 현재 일본을 자진해서 여행할 사람은 거의 없다. 한 마디로 일본의 관광산업은 문을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수만의 확진자가 발행했던 이탈리아가 언제 다시 관광사업을 재개할지 시점조차 알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는 범세계적인 불확실성을 가지고 왔다. 이로 인해 펜더믹 초반에는 인
북한의 위협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한국의 극우보수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적개심과 진보에 대한 이념공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세계를 향해 무한질주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극우세력은 현 정권이 “대한민국을 김정은에게 가져다 받칠 것”이라는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동조했던 보수 세력은 지난 선거에서 몰락수준의 참패를 당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들이 싫어하는 공산국가인 중국과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무역교역량 순위에서 1위와 6위에 올라서 있다. 다만 북한만이 교역국가에서 빠져 있을 뿐이다. 다자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한국에서 북한이라는 상대는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조건이 좋은 교역 대상이다. 사용하는 언어가 같고 우리와 비슷한 기질이 있으며 인건비가 베트남보다 저렴하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좋은 투자 대상이다. 베트남의 지난 10년을 보면 한국의 집중적인 투자가 있었고 경제성장이라는 성과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베트남은 한국의 6번째 교역국가이다. 한국과 베트남 중 누가 더 이익을 얻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윈-윈’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리는 베트남보다 더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휘청 이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이 선방했다는 기사는 확실히 한국인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지난 한 달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의 방역기술과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각국 정상들의 전화가 쇄도 하고, 한국산 진단기트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전 세계 100여 나라들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특히 서구 언론들은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유럽의 한 방송에서는 “선진 10개국 중 한국이”라는 표현을 하며 한국이 이미 선진국 그룹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전략에 작심하고 이용이라도 하려는 듯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공개 브리핑까지 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년간 한국은 정말 세계 속의 한국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간이었다. 그 절정이 지금 한국의 위상이다. 지난 2018년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로부터 구성된 1억명 이상의 ‘아미’라는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봉준호 라는 영화감독이 영화 한편으로 미국을 강타했으며 올해는 전염병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교과서처럼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각종 구호가 난무하고, 주장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 와중에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돌면서 민심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설상가상 우리나라 정치를 주도하고 있는 일부 정당들은 중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를 주장하고 나서고 있으며 대통령이 입국금지를 하지 않았다고 정치적 책임을 지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말하기 나름이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만일 “미국에서 심각한 독감이 유행하면 미국인 출입금지를 현직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싶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높지만 치사율은 계절플루(독감)보다는 덜하다. 전염이 무섭기 하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중국인 출입금지를 주장하는 것은 국제적 교류와 감각을 상실한 정치인이나 할 소리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은 무역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의 전체 무역량을 따져보면 중국은 일본과 미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교역을 하고 있는 나라다. 이런 관계는 앞으로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국의 원화는 달러에 연동되지 않고 중국 위완화에 연동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 보다
최근 경기도(이재명 도지사)는 오산 독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경기문화재단, 오산시(곽상욱 시장)와 지난해 9월 오산 독산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협의회를 통해 올해 추진사업을 논의해 왔다고 한다. 기고/오산시민 이경호 오는 7월 세계유산 등록 추진과 관련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독산성의 다양한 연구를 주제로 ‘독산성 학술심포지엄’ 을 개최하고 12월 연구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통상 10여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과연, 독산성은 객관적으로 비춰지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저, 권력자들의 치적놀이에 불과한 선거팔이용 대 시민 기만성 프로파간다. 는 아닌가? 시민들은 연말·연초 이거나 선거철 직전에 매번 겪는 정치인들의 대 시민 치적 홍보물로 기겁할 일도 많이 생긴다. 언제나처럼 어김없이 선거를 앞둔 이번 겨울에도 마을버스 좌석조차 “향기 없는 전단지”는 여지 불문 시민의 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물향기 편지는 지역 국회의원의 정치홍보지 제호다. 정치인의 홍보 목적을 높일 수도 있겠으나, 진실하지 못해 보이는 대 시민 기만성 정책홍보에 놀라움을 금 할 수 없는 느낌도 없
시장을 자주가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물간의 가격을 체크하는 것은 나도 모르게 몸이 익혀온 습관이다. 정치인 이전에 기자로서 물가의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사업가나 정치인 모두를 홀리는 듯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바로 디플레이션 문제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들 봤다. 물가가 오른다는 말이다. 급격한 성장을 했던 한국은 성장과 더불어 돈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잦은 인플레이션을 겪어왔다. 자고나면 오르는 부동산가격과 자고나면 또 오르는 기름 값 덕분에 한국인에게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성장통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정부는 물가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물가가 떨어졌을까? 각종 통계지표상으로는 물가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는 물가가 떨어졌다고 체감하기는 어렵다. 가까운 재래시장에만 들러 봐도 물가가 떨어졌다는 사람보다는 올랐다는 사람이 많은데 정부만 떨어졌다고 한다.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물가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정부의 목소리에는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고 하는
한반도에서의 외국군 주둔의 기원은 기원전까지 올라간다. 최초 한반도에서 외국군이 주둔한 것은 한나라의 군대다. 조선과 한나라 간의 전쟁에 승리한 한나라는 압록강 일대에 한사군을 설치하고 군대를 주둔시켰다. 후에 이들을 몰아내고 나라를 건국한 것이 고구려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당나라군이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켰으나 통일신라에 의해 물러났으며 고려시대에도 원나라 군대가 주둔했었다. 조선에 이르면 좀 더 굴요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 일본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명나라 군이 오랜 시간 동안 한반도에 주둔했었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오면 일본군이 들어와 동학농민군을 학살하고 조선의 정치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해방 전까지 일본의 군대는 조선에서 장기간 머물렀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현대에 들어서면서 한반도에서는 6`25라는 커다란 전쟁이 발발했다. 그리고 미군은 한반도에 들어와 지금까지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미군의 주둔지는 서울에서 현재 평택으로 이전 중에 있다. 미군의 주둔 목적은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목적도 점차 바뀌고 있다. 미군의 주둔 목적이 차츰 바뀌고 있는 이유는 한국의 국력성장에 따라 한국의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