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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440만평 매몰하겠다는 황당한 전투비행장 건설



  실현되면 화성시 서부해안 갯벌 오염 불가피
 수원전투비행장 이전계획 원점에서 재검토 하는 것이 타당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화옹지구 이전과 관련해 수원과 화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각을 세워 싸우고 있으나 이전주체를 자처하는 수원시는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하며 소음보다 더 심각한 전투비행장에 의한 토양 및 갯벌 오염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 습지화 되어 있는 화옹지구 모습

지난 2012년부터 우리나라 군부대 12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11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토양오염이 조사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후 군부대의 특성상 일정정도의 토양 오염은 불가피 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국방부가 수원전투비행장의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한 화옹지구는 그 자체가 습지에 가깝고 화성호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극히 높은 지역이다. 또 현재 전투비행장으로 인한 토양 오염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새로 만들어질 수도 있는 신형 전투비행장의 전체 넓이는 약 440만평이다. 440만평은 분당신도시만한 면적으로 결코 작은 면적이 아니다. 습지 440만평을 흙과 아스팔트 그리고 콘크리트로 다져 군공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덕분에 습지 440만평이 사라지고 습지가 가지고 있었던 원래의 정화기능 특히 화성호를 정화하던 기능이 급격히 상실 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전투비행대대 주둔과 그에 따른 각종시설물, 관제탑, 레이더기지, 대공사격장치, 방공호, 유류저장탱크, 전투기 세척시설 등 환경에 민감한 시설들이 습지 위에 대거 들어서게 된다. 이런 오염시설 위에 비가내릴 경우, 기본적인 정화장치와 하수도 및 오수관 분류는 하겠지만 440만평위에 쌓여 있던 각종 오염물질이 그대로 화성호에 유입될 확률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분당만한 면적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 경우 아스팔트위의 쓰레기가 그대로 하천에 유입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화성호와 화옹지구의 경계마저 모호한 상태에서 화성호로 유입된 중금속 쓰레기들이 궁평항 갯벌로 배출되는 것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군부대가 오염시키는 토양오염은 하천과 지하수를 따라 흐르면서 정화되는 반면 화옹지구에서 바로 화성호로 유입된 오염물질은 바로 궁평항으로 배출되면서 반복적으로 갯벌에 쌓이게 된다.

중금속 성분을 포함한 물질들이 갯벌에 퇴적되는 순간 갯벌의 생명은 끝이 났다고 보는 것이 옳다. 지난 2007년 충청남도 태안앞바다에서 유조선 충돌이라는 해양사고가 발생했다. 태안 앞바다의 갯벌과 바다를 복구하기 위해 전국민이 자원봉사를 나섰지만 완전 복구하는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기간 동안 태안에서 잡은 모든 먹거리는 전량 폐기됐다.


   ▲ 청정 해안인 화성 서부해안의 갯벌위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잡고 있는 모습

반면 화성시 화옹지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투비행장에 의한 갯벌오염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화성 서해안 일대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군부대에서 필연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유류 찌꺼기들과 일 년에 한 번은 꼬박 찾아오는 장마철에 자연 배수되는 오염물질은 항공기 사고로 인한 오염물질 방출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도 꾸준히 방출되는 것들이다. 이것들이 주기적 배출되는 문제는 현재의 과학기술수준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 방법이 있었다면 이미 우리나라 군부대 대부분이 시행했을 것이다.

두 번째 환경오염은 바로 버드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철새를 쫒아내는 공포탄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철새가 이동하면서 먹이만 먹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 철새들은 이동 간 습지에서 죽은 물고기나 병든 생명체 등을 먹어서 치워주는 정화조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화옹지구는 갈매기들과 철새들의 집단서식지로 유명하다. “활주로 방향을 동서방향으로 하기 때문에 철새들에 대한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는 수원시의 발표는 황당한 거짓말에 가깝다. 민항기가 아닌 전투기가 수시로 이착륙하기 위해 이착륙 30분전에 발사되는 공포탄이 반복되면서 철새들이 날아들지 않아 병든 물고기 폐사체들이 화성호와 갯벌에 노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 화성 매향리 갯벌위의 갈매기

이와 관련, 수원시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수원전투비행장 이전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매향리, 궁평항, 에코팜랜드 등은 소음의 영향권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화성서해안 관광산업이 조기에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으나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갯벌오염 문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투비행장이 들어서면서 궁평항 일대의 갯벌들이 오염되기 시작하면 화성 서부해안 관광은 시작해보기도 전에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지지 않겠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바닷가와 접한 습지 440만평을 메꾸고 전투비행장을 건설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피해자는 바로 화성, 오산, 수원 시민들이다. 화성 서부해안 갯벌 오염의 피해는 편서풍을 타고 비교적 바닷가와 가까운 도시인 화성과 수원을 덮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닷가와 접하고 있는 습지 위에 전투비행장을 건설하는 것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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