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와 관련, 오산시의원들이 다량의 술을 준비해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민주당 소속 모 의원과 공무원들은 음주 정도가 지나쳐 체류했던 호텔의 술집에서 취중 사진을 자신들의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가 급하게 내렸다는 풍문이 일부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여름 태풍 카눈이 경기도를 강타하는 시점이었던 8월 중순, 오산시의회 의원 6명은 일 인당 640만원(시비 440만원 자부담 200만원)의 경비를 사용해 6박 9일간 북유럽 3국(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을 다녀왔다. 이후 오산시의회는 오산체육회장의 의원 무시 발언을 이유로 무기한 정회를 이어오다 4일 오전 임시회를 열었으나 다시 한번 정회를 선포하며 파행을 이어갔다.
▲ 오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이상복 시의원과 조미선 시의원이 지난 8월 있었던 북유럽 6박9일출장과 관련, 오산시의회 차원에서 다량의 술을 준비해 출장간 것과 민주당 소속 모 시의원과 공무원들이 일과시간 외에 밖에서 술을 먹었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하며 "태풍기간에 고생한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임시회 파행직후 오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쏟아지는 북유럽 음주 파동에 관한 질문에 먼저 사과의 뜻을 밝히며 “조만간 시민들에게도 공개로 사과하겠다. 우리 당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만 오산시의회 일원으로 다량의 술을 준비해 간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에서 국민의힘 조미선 의원은 “음주 파동이 있었던 다음 날, 민주당 의원과 술을 마셨던 관련 공무원이 사과의 말을 했다. 그래도 음주 일탈로 인해 오산시에 웃지 못한 풍문이 돌고 있는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우리 오산시의회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여야를 떠나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상복 의원은 오산시의회 차원에서 소주 한 상자 반과 양주 3병을 준비해 간 경위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여행 가서 술을 사 먹으면 비싸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그래서 술을 준비해 간 것이다. 그리고 해외에서 술을 마시면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맞다. 호텔에서 밤에 있었던 일은 우리 당과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술을 준비해서 갔다는 것 자체가 비난받아야 하고, 우리는 사과할 생각이 있다. ”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이상복 의원은 이번 공무출장과 관련, 모 일간지 기자가 동행한 이유와 동행한 언론사에서 공무출장과 관련된 기사가 없는 문제에 대해서 “의회 의장이 결정한 일이지 우리와는 일말의 상의도 없었다. 가는 날 당일 알게 됐다. 그저 통보만 받았다.”라며 오산시의회가 무려 6박 9일이나 가는 공무출장에 대해 여야 간 제대로 된 상의조차 없었음을 시인했다.
이와 함께, 이번 북유럽 3국 공무출장의 목적 중에 민주당 소속 성길용 의장과 이상복 의원이 제출해야 할 ‘선진 지방의회 운영실태’에 대한 공무출장 보고서 제출과 관련, 출장 당시 해당 3개 국가의 의원들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반면, 오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은 이번 오산시의회의 북유럽 3국 해와 출장과 관련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술을 준비해 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공무원이 사과한 적 없다. 술을 마신 것은 일과시간 이외에 마신 것이다. 공무원들과 숙소 상층 술집에 올라가 당구대 옆에서 사진을 찍은 것은 개인적인 일이다. 기사를 내면 고소하겠다”라며 음주 파동에 대한 사실을 부인하며 인터뷰 자체를 거절한 상태다.
한편, 이권재 오산시장은 “시의회에서 발생한 일이라 정확한 경위 파악이 아직 안 됐다. 또 의원이 관련된 일이며 정치적으로 잘못 해석될 소지도 있어 답변이 불가하다. 다만 의회직 공무원이 아닌 파견직 공무원이 있다면 경위를 파악해 조사하겠지만 먼저 의회에서 마무리할 일이다. 다만 용인시의회에 이어 오산시에서도 술과 관련한 파문이 있었다면 모든 공직자를 대신해 사과를 드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