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첫 신년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수원시 신년 브리핑에서 이재준 수원 특례시장이 직접 나와 집권이후 1년 6개월간의 민선 8기 성과를 설명하고 2024년에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라며 운을 뗐지만,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1월3일 오전 9시 40분,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바이올린 공연으로 시작한 수원시 신년 기자회견은 경기도청과 비슷한 시간대에 개최해 약 100여 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은 새로운 수원을 만들기 위해 기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으며 2024년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을 실행해 열매를 맺는 해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월3일 오전 9시40분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이어 이 시장은 “수원의 재정자립도가 지난 20년 동안 반토막 났다(2000년 89%, 2023년 46%)”라며 수원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시인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일 좋은 방법으로 “기업의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에 있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원론적이고 추상적 투자 유치만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수원시가 이재준 수원시장 취임 후 4차 산업 핵심기술 기업, 중소 벤처기업, 창업 초기 기업 등에 투자하는 ‘수원기업새빛펀드’가 순항하고 있으며 애초 결성 목표액 1,000억 원의 2.5배인 2,588억 원이 모였다는 것을 설명했으나 수원의 경제가 이를 통해 활성화 됐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주특기인 도시 정비와 관련된 민원 문제에 있어서는 비교적 설명을 잘했다. 이 시장은 3대 골목 뉴딜사업으로 새빛돌봄사업의 확대. 손바닥 정원 300개 이상 조성 등 인문학 도시 수원의 위상을 확대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문화, 여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건설을 약속했다. 그중에서도 수원이 만들어 운영 중인 ‘세빛톡톡’프로그램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44,797명이고, 방문자가 수원시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0만 명에 달한다는 결과를 보고 했다,
반면, 이 시장은 수원시의 숙원사업과 관련 ‘수원화성 문화재’ 주변 건축물의 높이 규제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에, 규제로 인해 낙후됐던 지역의 재건축과 재개발이 가능해졌다고 하는 등, 인과관계가 모호한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이 제시됐다는 다소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민선 6기와 7기 당시 추진되었다가 특혜성 시비와 녹지총량제 문제로 인해 사업이 좌초되었던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이 11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는 말을 했다.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과 관련 이 시장은 “5일 전, 성균관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하고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도시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말했으나 사이언스파크 문제와 관련 이미 평택과 수원에서 여러 차례 연기되다가 어그러진 사업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 이 시장은 투자 유치가 어려우면 수원에 있는 기업을 삼성처럼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수원기업새빛펀드가 그 발판이 될 것이라 장담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어떻게 해야만 수원에 입주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유치전략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며, 수원의 재정자립도를 올리기 위한 고강도 자구책 마련에 관해 설명하지 못했다.
▲ 이재준 수원시장이 서수원 발전을 위해 수원전투비행장을 경기국제공항으로 추진하고자 화성시에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자회견 말미에 이 시장은 수원시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사업과 관련해 답답함을 호소하며 “화성시에 ‘경기국제공항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으나 아직 답이 없어 화성시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라는 말을 하며 수원 전투비행장 부지 자체를 종전부지로 활용해 서수원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이 발언은 화성시의 도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발언으로 화성시는 화옹지구에 그 어떤 공항도 유치할 계획이 없음을 거듭 천명하고 있어 서수원 발전계획은 계획만으로 끝날 공산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