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지난 2월 선보인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전한 ‘화합’의 메시지에 이어, 베르디 특유의 오페라적 색채가 담긴 진혼곡을 통해 ‘안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 제255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등 오페라 명작들을 남긴 베르디의 레퀴엠은 모차르트에 이어 낭만시대 가장 극적인 진혼곡이자 베르디의 오페라적 특징이 잘 드러난 ‘합창음악’으로 손꼽힌다. 레퀴엠은 일반적으로 가톨릭 전례에 따라 총 7~8개의 악장으로 돼 있으나, 베르디는 이를 확장해 총 10개의 세부 악장을 도입해 극적인 연출을 자아낸다. 베르디의 2악장 ‘속송’ 중 첫 번째 곡인 ‘진노의 날’(Dies irae)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세상의 마지막 때 예수 그리스도가 강림해 죄를 심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베르디는 폭발적인 관현악과 합창의 음향적 효과로 ‘최후의 날’에 대한 공포를 충격적인 방법으로 담아낸다. 베르디의 ‘아틸라’를 한국 초연한 바 있는 국립심포니의 연주를 통해, 전통적인 오페라와는 다른 베르디만의 극적인 대비가
이효성 작가의 정치비평서 ‘폭정에서 민주정 구하기’가 초판 인기에 힘입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지난 1월에 출간된 초판은 교보문고 POD 부문 전체 1위를 비롯해 알라딘 정치분야 26위, 예스24 정치사회 Top 100에 오르며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개정판에는 윤석열 정부 계엄 논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국 분석이 추가됐다. ▲ 계엄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베스트셀러 ‘폭정에서 민주정 구하기’ 개정판 이 책은 윤석열 정부의 예시를 들어 민주주의 퇴행의 위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다뤘다. 이효성 작가는 노스웨스턴대학교 언론학 박사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언론대학원 원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역임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현재 상태는 ‘국가적 재앙’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취약성이 있다”고 역설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다양한 실천적 자세를 강조했다. 독자들은 ‘전직 방통위원장의 통찰이 묵직하다’, ‘초판에서 느낀 통쾌함이 개정판에서는 계엄 논란으로 더 깊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페스트북 마형민 편집장은 “이번 개정판에 비상 계엄에 대한 내용을 수록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
페스트북은 역사학자 고정휴의 신간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제1부 당대 대한인의 시각과 평가’를 2025년 추천 인문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일절을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오백 년을 지탱해 온 조선왕조가 왜 무너졌으며, 우리가 그런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묻는다. ▲ 역사학자 고정휴의 신간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우리는 대한제국의 붕괴를 흔히 외세의 침략 탓으로 돌리지만, 이 책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고종을 비롯한 대한제국의 지배층은 과연 망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이나 했던 것일까? 국가적, 민족적인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 데에서 경술국치를 맞이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그들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저자인 고정휴는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를 전공한 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및 학부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태평양과 한국’의 문제를 다룬 3부작을 출간한 바 있다. 저자는 “이번 저술은 광장의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려는 첫 시도”라고 소회를 밝혔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은 박제된 과거를 뛰어넘으려는 도발적인 인문서라며, 지난 세기 망국의
스타북스가 ‘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을 펴냈다. ▲ ‘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 표지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자 윤동주 시인이 서거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로, 국내외에서 시인에 대한 추모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윤동주가 다녔던 일본의 도시샤대학은 ‘죽은 사람에 대한 명예학위 증정’이라는 예외 규정까지 만들어 학장단 회의에서 16명의 전원 찬성으로 서거일인 2월 16일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고하라 가쓰히로 도시샤대학 총장은 “우리는 자유를 탄압하는 군부에서 윤동주를 지켜내지 못한 분함이 있다. 명예박사 학위는 그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주 시인은 80주년이 아니더라도 이미 한국, 일본,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수많은 단체에서 추모하는 세계적 시인이 됐다. 이렇게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윤동주 시인의 추모 열기는 2025년에 최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 고흐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대표작 7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는 반 고흐 전시답게 뜨거운 열기 속에 108일간 열린다. 고흐는 살아생전 그림이 팔리지 않아 고독과 빈곤 속에 살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작품성이 인
‘제3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가 2025년 3월 9일(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전통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 ‘제3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 포스터 축제의 주제는 ‘사왕통고(巳王通古)’다. 이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뜻하며, 전통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통의 가르침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이어가려는 의지가 축제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축제를 주최한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은 ‘제3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는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과 현대가 하나 돼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세대 간 계승을 다짐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원로, 중견,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행전시’와 대한민국 명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명인전시’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아트페어를 통해 다양한 예술 장르를 만나볼 수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예술과 동서양의 예술
좋은땅출판사가 ‘경계선 지능장애와 과민 청각’을 펴냈다. ▲ 송승일 지음, 좋은땅출판사, 164쪽, 1만7000원 미국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장직을 수행하던 저자는 우연히 접한 월간지 리더스다이제스트의 기사를 통해 베라르 박사를 알게 됐고, 그의 치료법(일명 베라르치료)을 국내에 도입한 장본인이 됐다. 베라르치료는 잘못된 청각을 바로잡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10일 프로그램이다. 베라르 박사(1916 ~ 2014)는 조지아나라는 미국 자폐 소녀를 자신의 치료법으로 완치시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다. 그의 이름은 자폐 치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나 그가 실제로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경계선 지능장애였다. 경계선 지능장애(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란 지능지수(IQ) 70~85인 어린이들에게 내려지는 진단명으로 전체의 14%가 이에 해당된다. 저자는 1994년 이래 현재까지 베라르치료 전문기관인 베라르연구소를 운영해 오면서 경계선지능장애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을 수없이 만나게 됐다. 그러면서 그들 모두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과민 청
전지나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울지 마(Girls Don’t Cry)’(두두플래닛K)가 세계적인 그림책 플랫폼 ‘디픽투스(dPICTUS)’의 ‘제6회 언퍼블리시드 픽처북 쇼케이스(The Unpublished Picturebook Showcase)’에서 한국 1위 작품으로 선정되며 국제 출판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 전지나 작가의 창작 그림책 ‘울지 마’가 세계적인 그림책 플랫폼 디픽투스(dPICTUS)의 ‘미출간 그림책 쇼케이스’에서 한국 작품 1위에 선정됐다 ▲ 전지나 작가의 창작 그림책 ‘울지 마’ 본문 이미지 디픽투스는 전 세계 그림책 출판 관계자들이 신진 작가와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그림책 산업에서 중요한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또한 ‘볼로냐 아동 도서전’을 비롯한 주요 국제 도서전에서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운영하며, 선정된 작품을 글로벌 출판 시장에 소개하는 큐레이션 역할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독창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난 그림책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그중에서도 ‘언퍼블리시드 픽처북 쇼케이스’는 매년 열리는 디픽투스의 미출간 그림책 전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출품된
출판사 마이티북스의 대표 문수림(본명 이경민)이 직접 단편소설집을 출간했다. ▲ 문수림의 ‘20에서 30까지’ 표지 이번 신작 문수림의 ‘20에서 30까지’는 과거 그가 직접 쓰고 출간했었던 ‘괴담’의 개정판이다. 이제는 절판된 도서라 그간 개정판 출간을 바라는 팬들이 많았지만, 여러 이유로 개정판 출간은 미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약 2개월 전에 전자책으로 먼저 개정판이 출간됐지만 팬들은 여전히 종이책 단행본 제작을 원했던 탓에, 결국 소량 디지털 인쇄로 딱 100권의 도서만 제작했다. 그는 “이미 출간돼 다양한 채널로 서비스가 됐던 단편소설들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시의성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거라서 이번 개정판을 팔아 수익을 남겨보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어디까지나 지지해 주시는 팬들을 위한 도서다. 그래서 당시 담았던 소설 중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다시 다듬고 있는 소설을 빼고, 그간 모아뒀던 수필과 시를 더 보태었다. 정확히 소량 디지털 인쇄로 150부만 제작해 이미 50부는 서평단과 몇몇 팬들에게 선물로 보내줬다. 단 100부만을 온라인 서점에 진열해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작가 문수림은 독립출판으로 활동을 시작해 데뷔작 ‘괴담’을 2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기 기념’ 실내악 시리즈 Ⅰ을 2월 27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실내악 시리즈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서거 50주년을 맞아 그의 실내악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기 기념 실내악 시리즈 I 포스터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앙상블 그 시리즈의 첫 시작으로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 8번과 함께 체코 작곡가 마르티누와 프랑스 작곡가 라이예의 작품을 엮었다. 시대적 격변 속 내면적 고뇌를 작품에 담아낸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의 공포 정치와 전쟁의 여운 속에서 현악 4중주 8번을 작곡했다. 1960년 폐허가 된 드레스덴을 방문한 후 큰 충격을 받은 그는 ‘파시즘과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며’라는 헌사를 남기고 단 3일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 자신의 이니셜인 ‘DSCH’ 모티브를 활용한 자전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유대 민속음악을 인용하고 공포를 자아내는 타격음과 반어적 표현 등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강조해 서정성과 공포를 오가는 현악 앙상블의 다채로운 색채를 감상할 수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2024년 공연 티켓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4 공연 티켓 판매 동향 및 관람 트렌드’를 공개했다. ▲ 2024년 예스24 주요 공연 다시 부는 ‘밴드 붐’,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의 국내 초연,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과 국내 최정상 가수들의 콘서트로 공연 업계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예스24 티켓 집계 결과, 연간 공연 티켓 판매액은 최근 4년(2021~2024)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페스티벌을 경험하지 못한 뉴 제너레이션이 축제 현장을 찾으려는 수요가 증가하며 밴드 공연이나 락 페스티벌에 관객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실제 밴드 사운드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 예매가 있던 달에는 전월 대비 티켓 판매액이 상승하기도 했다. ◇ DAY6, 킹누 등 2024년을 휩슨 ‘밴드 붐’… 공연 티켓 판매액 높은 달은 10월, 8월, 1월 순 월별 판매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통틀어 공연 티켓 판매액이 가장 높았던 달은 10월로, 전월 대비 73.1% 급증했다. 59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는 나훈아 라스트 콘서트를 비롯해 K-POP과 트롯 스타들이 총출동한 코리아그랜드뮤직어워즈 티켓 오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2전시실에서 ‘2025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 아트페어’가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전통과 현대의 예술적 융합을 시도할 예정이다. ▲ 제3회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축제 & 2025 아트페어 포스터 이번 아트페어는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이 주최하며, ‘제3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 - 사왕통고(巳王通古)’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시, 아트페어,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전통예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문화적 가치를 연결하는 의미를 지닌 축제다. 관람객들은 한국화, 문인화, 선묵화, 민화, 캘리그래피, 수채화, 한지화, 서예, 서각,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의 수묵과 채색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미적 감각과 서양화의 풍부한 색감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통해 동서양의 미학적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행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 축제 기간: 2025년 3월 9일(일) ~ 3월 18일(화) - 개막식: 2025년 3월 9일(일) 오후 3시 -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우리나라 민속악의 대표 기악 독주곡인 산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공연 ‘산조대전’을 오는 3월 12일(수)부터 30일(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 2025 산조대전 포스터 ▲ 서울돈화문국악당 전경 흩을 산(散), 고를 조(調)를 붙여 흩어진 가락 또는 허튼가락이라 일컫는 ‘산조’는 민속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으로, 연주자와 고수가 무대에 등장해 장단의 틀에 맞춰 연주하는 형태로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곡이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이후 5회차를 맞이한 ‘산조대전’은 다양한 출연진과 유파를 선보여온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대표 레퍼토리로, 올해에는 유파별 산조의 계승을 이어가는 28명의 예인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3월 30일까지 진행되는 2025 서울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산조대전’에서는 연주자의 공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무대를 볼 수 있다. 2025 ‘산조대전’의 첫 포문을 여는 무대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김은수 부수석(한갑득류 거문고산조), 고령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유희정(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 서울대학교 국악과 김경아 교수(박범훈류 피리산조)가 오른다. 이외에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