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 ‘문학시선’을 통해 문단에 나옴 수원문학에서 창작활동 중 비가 낮의 이마를 쓸어댄다 버석거리는 목덜미로 넘어가는 습기 옆집 담쟁이들이 털어내는 낮이 가졌던 온도 고열로 이글거리는 잠꼬대 여적 사랑해 들뜬 이마를 쓸리다 손바닥에 달이 스쳤던 자국을 따라 가는 낮 항생제가 든 약봉지가 선잠이 든 한 낮이었다. 시 읽기/ 윤형돈 미처 꼭지가 떨어지지 못한 아기 감 두 개와 발그레한 애 사과를 주은 날, 나는 메타세쿼이아 그늘 밑에서 다리쉼을 풀고 있다가 이 시를 접했다. ‘비가 낮의 이마를 쓸어댄다.’ 첫 행 첫 구절에 나는 그만 후두골을 강타 당하고야 만다. 빗자루로 이마를 쓸어댈 정도의 빗줄기가 일상의 궤적을 흔들어 놓던 날의 암울한 기억과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음침한 세상과 비릿한 냄새와 습기를 몰고 오는 빗물이 온갖 것을 써레질 하는 날,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들을 접고 또 얼마나 많은 비를 기다렸을까? 비를 부르는 사람이 있다. 빗속에서 단지 그리움 하나 때문에 마음 한 켠 새나가고 급기야 마음 한 둑이 무너지는 날, 빗줄기는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진 현絃이 되어 비가悲歌를 연주하고, 나뭇잎은 수 만개의 음표가 되어 ‘옆 집 담쟁
경기도 김포 2015년 계간 ‘수원문학’으로 등단 2016 수원인문학 글판 선정 2017년 KBS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공모 당선 2018년 길 위의 인문학 ‘보길도’ 작품 선정 자랑스러운 수원문학인상 수상 현재 수원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 명차名茶라 하시기에 두 손으로 받았습니다. 구중구포 윤회를 도셨다지요 온몸을 다 내주어서 쪼그라질대로 쪼그라진 화엄의 몸짓으로 내게 오셨군요 아, 쪼그라든 몸 활짝 열어 맑고 청량한 향기로 내게 오셨군요. 시 읽기/ 윤형돈 차 끓이며 외로움은 향기인 양 마음에 젖는다는 다형茶兄 김현승 시인이 생각나는 시다. 견디는 만큼 향기 넘치는 잎 차 한 잔과 입 안 가득 번지는 인연의 향기, 내가 살아온 날을 돌아보며 얻은 것도 없으니 버릴 것도 없어 그저 하루하루 또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차 한 잔의 사상을 생각한다. 마주 앉을 누군가를 위하여 노을이 지면 그렇게 찻물을 끓여야 하나 보다! 살면서 수시로 허기지는 ‘공복空腹의 구성’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고민해 보니 ‘좋은 차와 벗과 거문고’, 그밖에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라는 심정으로 이 글을 읽는다. 복이 많은 시인은 어느 날 소위 명
전남 영암 한국문학예술 ‘시’로 등단 시집 ‘베르베르인의 젖꽃판’, ‘모닥불’ 문학동인지 15회 발간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경기문인협회 회원 대통령 황조근정 훈장 표창 그릇장에서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꼭 껴안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설거지 하고 있는 아내를 등 뒤에서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해가 서쪽에서 뜨느냐며 쌀쌀하게 뿌리쳤습니다 아마 나는 큰 그릇이 못 되는가 봅니다. 시 읽기/ 윤 형 돈 위대한 발견이다.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꼭 껴안고’ 있다니! 아마도 큰 그릇인 대접 안에 작은 종지나 국그릇이라도 담겨 있거나 엎어져 있었나 보다. 그릇장 안에서 얼마든지 자기들 멋대로 연출될 수 있는 풍경이다. 작은 그릇이 큰 그릇 안에 포개진 모습이 꽤나 행복해 보였나 보다. 수시로 남의 편인 남편은 그걸 보고 미세한 동선動線을 일으켰는지 때마침 설거지하고 있는 아내의 등허리를 ‘냅다 와락 덥석’ 포옹해주었단다. 느닷없는 괴한(?)에게 급습을 당한 아내가 자지러지게 놀라며 ‘쌀쌀하게 냉전하게 단칼에’ 뿌리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도래하였다. 그러면서 되쏘는 말은 ‘해가 서쪽에서 뜨느냐?’고. 평소 하던 대로 하지 않고 돌연 역방향으로 나
1985년 전국주부백일장 대상 2009년 문파문학 시부문 등단 2011년 경기여성기예경진대회 시부문 우수상 수원문인협회, 수원시인협회, 경기여류문학회, 시와 사람들 회원 저서: 길을 묻는 그대에게 바람이 인다 뛰어가는 옷깃에 부딪쳐 바람이, 바람소리를 지른다 제 목소리가 아닌 옷깃 펄럭이는 소리라고 고개 흔들어도 누구나 그 소리를 믿는다 움직이는 그림자는 바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허상의 그림자를 눈과 귀에 담는지 한걸음에 일어나는 바람 듣고 보이는 것 그대로 그리지 마라 움직이면 바람 불고 별빛에도 그림자 생긴다. 시 읽기/ 윤 형 돈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방아 찧는 이야깃거리는 언제나 뜬소문, 루머, 유언비어, 가짜뉴스, 풍문이라는 말로 날개를 달고 대책 없이 떠돌 때가 왕왕 있다. 특히 ‘어떤 집단이 모호한 상황에 빠졌을 때 그 상황을 설명하려는 집단적인 노력’이 ‘소문’이라고 설명한 어느 심리학자의 말에 적극 수긍하는 요즘이다. 소문의 줄기를 타고 뒷전에서 내뱉는 뒷 담화는 대개 칭찬보다는 악의적인 험담이 더 질기고 맛있는 안줏감이 되는 모양이다. 이러쿵저러쿵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 말도 많
부산 출생 경상대 대학원 심리학과 2010년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장원 2011년 한국시조시인협회 백일장 장원 2015년 시조전문 잡지 ‘유심’ 등단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삼천 번 절을 해야 만나 뵙던 노스님 ‘좋은 줄 알면 절 문턱이 다 닳을 텐데’ 홀리듯 남기신 말씀 새겨듣던 인연으로 북쪽에 티벳 사람들 성지순례 가는 길 두 손에 나막신 끼우고 온몸을 던지듯이 좍 펴고 또 일어서고 육필 경전 사경 한다 어쩌면 접었다 폈다 어눌한 그 행보는 스쳐간 숱한 인연을 공손히 받드는 일 푸르게 써 내려가는 삼보일배 또 일 배. 시읽기/ 윤형돈 김경옥 시조시인의 시편을 몇 수 읽노라면 다소곳 불심을 받아들여 깊이를 더하고 빛깔을 다채롭게 하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未生의 신발 끝에 이름 모를 ‘점등’이 그렇고 다양한 은유와 환유의 세계가 시종 형이상학적 심오함의 세계로 톺아간다고나 할까. 여기서 ‘자벌레’는 경전을 공부하며 날마다 묵언 수행하는 수도자의 모습이다. 미물을 대하는 시인의 감성과 이미지가 의식과 언어로 감히 포용할 수 없는 부처의 세계를 전한다. 하찮은 생명체에 관심을 가지고 손을 흔들어 주는 표현법이 알 듯 모를 듯 시의적절한 질
황남희 (1970~) 서울 출생 2018 수원문학 시조 부문 신인상 굶주린 서류들이 하루 내내 기웃댄다 퇴근 시간 다가오자 제 순서도 잊은 채 무작정 책상 한구석 비집고 들어온다 다독인 서류뭉치 서랍 속에 밀어 넣자 달리던 초침마저 가다 서다 반복한다 용케도 꿰찬 시간 끝 서랍 문을 다시 연다 매몰된 시간들을 하나둘 일으키며 허기 채운 종이들을 뱉어내는 프린터 빌딩숲 불빛 아래서 눈 그늘이 짙어간다 시 읽기/ 윤형돈 외견상 시인의 전력은 전무하다. 한 지방 문학의 신인상 데뷔가 전부다. 참으로 황당하고 남사스럽고 희한하다. 그럴까? 그게 전부일까? 온갖 군더더기 이력을 제하고 편집하고 분리수거하고 설거지하고 수리적으로 인수 분해한 결과물을 등재했을 뿐이다. 전과와 전력을 빼곡하게 나열하고 진열하기를 선호하는 자는 일시에 전두엽을 강타 당한다. 누구나 지내온 날의 전과와 경력이 없을 수 없다. 다만, 앞으로 인생이란 진영 안에서 누구나 수긍할만한 전투를 얼마나 멋지게 수행할 수 있는 있느냐의 잠재 능력이 문제다. 필자가 화두로 삼은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1차원이다 우주 안에 있는 것들이 움직이고 차지하는 방향이다 그리고 질량이 없는 것은 시
강원도 철원 출생 2016년 한국문단 제 95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장원 2017년 한국동시조 등단 제 9회 국민일보 신춘문예 장려상 수상 2017년 수원문학인상 수상 한국문협 수원지부, 열린시학회, 두레문학, 우리詩, 한국문인선교회 회원 당신과 함께 이 길 걸을 때 지상은 천국이 되고 나는 기름을 준비한 신부가 되죠 당신의 음성이 들리지 않으면 두 손 모으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어떤 날은 꿈에서조차 보이지 않아도 당신을 사랑하는 믿음으로 행복합니다 숨길 수 없는 사랑 날마다 함께하는 꿈을 꿉니다. 시읽기/ 윤형돈 사람에게 숨길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는데 그건 바로 기침과 가난과 그리고 사랑이다. 거친 숨이 목구멍에서 터져 나올 때, 궁핍의 실밥이 터져 알궁둥이가 보일 때와 누군가 애틋하게 그리워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 때는 굳이 숨기려고 애를 써도 소용없는 일이다. 숨을 들이 마실 때마다 10개의 근육이 움직이고, 숨을 내쉴 때는 8개의 근육이 사용된다고 한다. 사랑할 때 사용되는 숨과 근육은 아마도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의 총화일진대, 그것은 공기를 들이 마시고 내쉬는 과정만큼이나 생명의 영위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시편의 마지막 장 15
강원도 강릉 출생 동국대 불교학과 <유심> 주간 불교 언론인으로 불교신문 논설위원 ‘내년에 사는 법‘ ’책 만드는 집‘ 단시조집 ’고마운 아침‘ 하늘은 구름이 지나가야 보이고요 바람은 나무가 흔들려야 보이지요 사람은 눈을 감아야 더 잘 보이지요 시 읽기/ 윤형돈 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탑은 더 높아만 간다. 감미롭게 핀 황홀한 오월!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원수지간이라도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서로 협력하는 달이기를 빌어본다. 가난한 마음의 빈집으로 유리방황하는 자들에게 오월은 유용한 방편方便이 된다. 가까운 정원에 나서면 새 순이 잎을 달고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하늘색 꽃을 달고 밑을 향해 달리는 하늘매발톱도 신기하거니와 앙증맞은 분홍의 상록패랭이도 귀엽다. 무늬옥잠화, 제비붓꽃, 미스김라일락, 그 중에 열녀목은 수직으로 솟구쳐 교회당 첨탑과 하늘바라기 경쟁을 벌인다. 이렇게 좋은 호시절에 지구인들의 공동선共同善은 무엇일까? 마음의 눈을 뜨고 지혜의 경전과도 같은 시 한 편을 읽는다. 한편, 나에게 오월은 실로 오랜만에 벼르고 벼르던 임플란트(implant)를 심는 고통의 축제기간이다. 잔인한 4월에 시작해서 7월에
경남 부산 출생 한국문예, 한국시사랑문학회, 청계문학, 문예춘추 등에서 활동 시집: ‘꽃술 하모니’ ‘아름다운 말꽃’ 한국시문학대상, 청계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무원문학상 수상 민들레 꽃씨 동그란 가벼움에 대하여 배내옷 젖 냄새에 스미는 어린 생명의 숨결 품에 안긴 아이 지그시 바라보는 오월어미의 속삭임. “오오, 영감이여, 딱따구리 나무를 쪼는 지혜의 딸이여“ 시 읽기/ 윤형돈 산책로를 따라 집 앞 공원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쉽게 눈에 띄는 샛노란 생명체들이 있다. 낮게 아주 낮게 앙증스레 피어있는‘민들레’다 여러해살이 풀이며 아무리 밟혀도 밟히지 않는 강인한 속성을 지녔기에 세인들은 곧잘 일편단심 민들레라 부른다. 민들 민들한 오월 햇살이 초록 들판을 애무할 때도 저들은 발아래서 지금 전 우주를 들썩이게 하는‘방탄소년단’처럼 아주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되어 노래하고 있다. ‘민들레 꽃씨’는 동그란 소우주의 형상을 띠고 우리에게 가녀린 잔영이나 과거의 애잔한 기억으로 다가온다. 너무 가벼워 날아가기 쉽고 너무 나약해 상처받기 쉬운 운명에 처해 있다 그러나 그 같은 표현은 민들레에 대한 잔혹한 무엄無嚴이 아닐 수 없다. 서양민들레, 좀민들레, 흰민들
전남 해남출생 경기대 대학원 문창과 졸업 동시집: ‘손가락 열쇠’ ‘개구쟁이 구름나라’ ‘벌렁벌렁 고릴라 콧구멍’ 그림동화: ‘자봉이의 나눔 일기’ 시집: ‘아버지의 거울’ 저서: ‘누구나 쉽게 배우는 동화구연 이론과 실제’ 한국 스토리 문학 대상, 대한민국 동화 구연가 대상, 재능시낭송가 수상 아동문학가, 동화구연가, 시낭송가로 활동 중 서녘은 별이 없다 염전 바닥 오로라 꽃잎처럼 피었다가 서해로 뚝 떨어져버렸다 시 읽기/ 윤형돈 시인의 이름은 피천득의 아호인 ‘금아’다. 금세 아이 하나가 튀어나와 까르르 웃고 갈 것만 같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세계 속을 꿈꾸듯이 누비는 동화 구연가요, 동시대의 어른들에겐 치유와 위로의 시낭송가로 회자膾炙된다. 비밀 번호만 누르면 ‘쓰리릭’ 열리는 대문처럼 자신도 엄마 마음에 들어가고 싶다는 ‘손가락 열쇠’라든지 ‘우리 반 선생님 / 벌렁벌렁 납작코 / 고릴라 콧구멍’과 같은 동심의 소재가 윤금아 시인의 저력이다. 아무리 긴 장문의 시라도 척척 외워서 조곤조곤 풍부한 감상으로 객석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걸 보면 시인의 가슴 안엔 언제나 생동감 있는 시상詩想의 샘이 고여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창 너머로 바
윤수천(1942~) 충북 영동 74년 소년중앙문학상 동화 당선 75년 소년중앙문학상 동시 당선 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문단 데뷔 저서: ‘꺼벙이 억수,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 고래를 그리는 아이, 내 짝은 고릴라, 나쁜 엄마, 담구멍 친구 할래요?’ 등 80여권과 동시집: ‘아기 넝쿨’, ‘겨울 숲’, 시집: ‘쓸쓸할수록 화려하게’,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 수상 수원 지동은 바람도 가난뱅이들만 찾아든다 풀도 서러운 풀들만 모여 살고 달도 외로운 달만 뜬다 시 읽기/ 윤형돈 동화작가로 더 잘 알려진 윤수천님은 수원의 대표적인 문학계 명사名士이시다. 꺼벙이 씨리즈 외 80여 편의 작품을 줄줄이 지어내시면서 몇몇 작품이 교과서에 실린 것은 물론이고 평소 그분의 지론대로 쉽고 편하고 재밌게 읽히는 작품들로 많은 사랑과 감동을 주고 계신 분이다. 동화를 주로 쓰지만, 간간히 ‘빈 주머니는 따뜻하다’와 같은 짤막한 잠언의 시들도 발표하면서 후진들의 ‘영원한 소년‘으로 살고 계신다. 수원지동은 그 분이 현재 거처하고 계신 곳이다 집 담벼락엔 대표작인 꺼벙이 만화 일부도 그려져 있고 그야말로 수원통닭에 버금가는 투어 관광
경북 경주 출생 2017 샘터상 시조부문에서 ‘목련’ 당선 K-하이쿠 한국작가 2019 ‘넉줄시’ 동인지 ‘네박자 춤’ 펴냄 경주 ‘시 뜨락’ 동인으로 활동 중. 그리움 당신 뒤에서 돌아 돌아 우는 강 시 읽기 / 윤형돈 최근에 나는 소위 ‘넉줄시’ 동인이 발간한 ‘4박자 춤’을 읽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느닷없이 강타당한 전두엽前頭葉의 아찔한 느낌 같은 것이다. 풀꽃시인 나태주님을 중심으로 지방에 농막을 짓고 詩농사를 짓는 분들의 일대 거사이다. 그야말로 짧은 시로 풀어낸 찰나의 단상이다 ‘화살기도’란 말처럼 순간의 단상을 기도로 옮기듯 찰나의 직관을 15자 이내로 적은 것이다. 미상불, 오늘날과 같은 최첨단 시대에는 간단하고 짧으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내 손 안에 ‘손바닥 시’가 필요하다 예수님도 남에게 보이려고 ‘중언부언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다. 외식外飾하는 자의 위선과 가식을 꾸짖은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시조 형식 가운데서 종장만을 떼어내어 거기에 질서와 특성을 가미한다. 종장의 3,5,4,3을 한 줄로 세우지 않고 넉 줄로 만들어 글자 수를 맞추어 시를 짓는 것이다. 이쯤 되면 방만한 언어들에 대한 역발상 도전이요, 분리수거의 정수라고 말